“소비자 입맛 맞추려면 고품질로 전환해야”

감귤농가 현장간담회 한중섭 씨(서귀포시 남원읍)

  • 입력 2011.10.31 09:45
  • 기자명 김황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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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피복, 지주대 설치 등 정부 지원받아
투자기간동안 소득 없어 부담되기도

25일 마련된 농촌진흥청의 감귤강소농농가 현장간담회는 한중섭(54·사진) 씨의 농장에서 진행됐다. 한 씨는 35년차 농사꾼으로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감귤농장 12,540㎡ (만감류 4,950㎡, 노지온주 7,590㎡)을 운영하고 있었다. 2009년부터 제주농업기술원으로부터 ‘푸른농촌 희망찾기’ 지원사업에 선정돼, 성목나무 이식 포크레인 작업, 점적관수 등 노지온주로의 전환을 위한 지원을 받았다. 또 2010년에는 토양피복재배용 비닐과 우산식지주대 설치 등을 지원받았다.

 

▲ 25일 마련된 농촌진흥청의 감귤강소농 농가 현장 간담회는 한중섭(24, 서귀포시 남원읍) 씨의 농장에서 진행됐다. 사진 속 마이크를 들고 설명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한중섭 씨.

 

이런 작목전환에 소요된 지난 3년간은 소득 없이 투자를 해야만 했지만 이를 통해 올 해부터 3천만원의 예상치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한 씨는 “지금은 고품질을 원하는 소비자들 입맛에 맞추려면 일반재배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같이 생산한 고품질 감귤은 일반감귤에 비해 3~4배 높은 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 씨와 같이 지원을 받고 있는 농가는 제주 내에 30여 곳. 농가당 1,100만원의 기술투입으로 이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한 제주농업기술센터의 현동희 계장은 특히 피복비닐의 효과를 자랑했다. 현 계장은 “비닐피목을 통해 수분을 차단해 당도를 높이고, 가물 때 수분을 보관했다 공급해 산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병해충 방제에도 용이할 뿐 아니라 나무의 아래쪽에서도 햇빛을 반사해 착색이 골고루 된다”고 설명하며, 이같은 작업을 통해 제주 감귤농가들의 상품 평균인 65%보다 높은 82%의 상품율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투입이 아직까지는 농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중섭 씨는 “(나처럼 하려면)3년간 소득이 없이 투자를 해야 하는데 농가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다른 농가들도 참여하고 싶지만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착과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현장간담회를 진행한 서귀포 농업기술센터 현동희 계장에 따르면 피복재배는 ha당 1,100만원이 소요되며 비닐 사용기간은 한번 설치에 5년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지원사업이 아니면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이같은 비용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이라,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황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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