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 농사 최악의 흉작

해남 농민들, 200평에 10가마도 수확 못해
통계기관에선 증가 예상치 발표

  • 입력 2011.10.24 15:49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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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잦은 비로 인해 흉작이 우려됐던 벼농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벼 수확을 마친 농민들은 최악의 흉작이라며 수확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한 공공비축미 매입가로 농민들은 살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12일 해남군 북일의 모 농민은 3000평의 벼를 수확했다. 수확량은 5775kg(40kg 144가마), 200평(1마지기)당 384kg (9,6가마)를 수확한 셈이다. 다른 농민들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잘 된 농사라고 할 정도다.

벼 수확량은 평년작시 200평에서 440kg(11가마)의 수확량과 비교해보면 올해 200평당 56kg(1.4가마)가 감소했다.

문내지역도 마찬가지인 거의 비슷한 상황, 모 농민은 간척지 3000평의 논에서 북일지역보다 적은 4800kg(40kg 120가마)를 수확했다. 지난해 150여 가마에 비해 30여가마가 줄어들었다.

직파를 한 모 농민은 3000평에서 70~80가마 밖에 수확하지 못할 정도로 최악의 흉년을 맞고 있다.

농민들은 벼 개화기 때 태풍과 잦은 비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벼 생육후기 날씨가 좋았어도 수확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벼 수확량 감소로 올해 농민회에서 선포한 공공비축미 수매거부 운동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벼 40kg 1가마 시가가 5만1000원인데 공공비축미는 4만6000여원이어서 농민들의 공공비축미 수매거부운동이 타당성을 얻고 있다.

한편 올해 수확을 끝낸 농민들은 벼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전남도와 통계청은 지난해보다 벼 수확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지난 11일 8월 하순 이후 기상 여건 양호로 단위면적당 예상 생산량은 10a(300평)당 475kg으로 지난해 465kg 보다  10kg, 평년 472kg 보다 3kg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통계청도 지난 9월15일 기준 전국 벼 재배지역에서 선정된 6684개의 표본구역 조사를 통해 올해 벼 생육후기 기상여건이 좋아 올해 300평당 수확량을 지난해 483kg보다 12kg증가한 495kg으로 전망했으며 올해 전국 쌀 생산예상량은 422만톤으로 전망했다.

농민들은 올해 최악의 흉년임에도 불구하고 통계기관에선 벼 수확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발표했다며 이는 쌀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해남우리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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