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농민회-순천농협 쌀문제 힘모으기로

“생산비 보장 안되는 쌀값, 농협도 잘 알고 있다”
생산비 보장될 때까지 공공비축미 출하거부 동참

  • 입력 2011.10.10 09:56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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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지역 농민과 농협이 생산비가 보장되는 수매가 결정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지난 달 30일 순천군농민회(송완섭)는 순천농협(조합장 이광하)과 쌀문제와 관련된 농민-농협 합의문을 작성했다.

순천농민회와 순천농협의 합의문에는 △협동조합운동 정신을 전직원과 임원들에게 인식 될 수 있는 교육을 매분기 실시 △순천지역에서 저가미가 유통되지 않도록 농민단체와 협의하여 적극 노력 △농협 자체수매는 농민들의 생산비가 보장되도록 적극 노력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현을 위해 농민단체와 적극 협조 △공공비축미 수매(자체수매 포함)를 생산비가 보장되는 수준으로 가격이 결정될 때까지 연기하고 그 내용을 10월 5일 농기계파업 현장에서 순천농협의 입장을 표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순천 농민들이 올해산 벼 출하를 거부하며 농기계 파업 시위를 벌인 현장에서  순천농협 정기석 상임이사는 “생산비 보장에 이르도록 하는 부분은 우리 순천농협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밝혔다.

순천농민회 오동식 사무국장은 “지역농협과의 협의문 작성은 예년에도 있어왔지만 올해는 시기가 빠르다”며 “농협도 올해는 조곡 값이 오를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영갑 청년부장은 “순천지역에 순천농협과 별량농협 2곳이 있다. 이번 순천농협과의 쌀문제 합의문이 발표되고 별량농협도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면서 5일 농기계파업현장에 별량농협 조합장이 참가한 상황을 전했다.

순천시농민회에 따르면 이같은 순천농협과의 합의 이면에는  2009년산 저가미로 인한 문제가 걸려있다.
순천농협이 농협 소유 창고를 개인소매업자에게 임대를 했는데, 저가미 소매를 위한 창고로 활용됐다는 것. 이 문제를 밝혀낸 순천농민회 측은 “2009년산 쌀이 시중에 유통돼 쌀값하락의 주범이 되고 있는데, 이를 막아야 할 농협이 창고임대까지 하면서 일조하는 것은 농민과 농민조합원의 이익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순천농협도 임대한 창고가 저가미 유통을 위해 쓰인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 올해 쌀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오동식 사무국장은 “순천농협이 잘못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쌀값이 생산비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농협이 잘 알고 있다”며 “지금 공공비축미 출하거부가 농민들의 뜻인만큼 농협도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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