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보고서 홍천 공무원 징계하라”

홍천군 친환경농가들, 홍천군 규탄 기자회견
친환경농업 클러스트 단지 내 골프장 건설 반대

  • 입력 2011.09.26 09:21
  • 기자명 강정혜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산작약이 발견되어 보도된 후 공사가 중단됐던 홍천군 북방면 구만리 골프장 예정부지에서 주민들과 협의도 없이 공사가 재개됐다.

이날 일방적인 공사재개에 분노한 주민들은 군청에서 허필홍 홍천군수와 밤12시까지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골프장 건설에서 나서는 절차상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담당공무원이 면담실을 박차고 나가버리는 어이없는 행동이 발생하는 등 주민들과 홍천군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다음날인 20일, 주민들은 도청에도 찾아가 도지사 비서실장, 공사를 재개한 담당공무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 강원 홍천지역 농민과 주민들이 지난 22일 홍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천군이 친환경농업을 말살한다고 규탄하고 있다.

그 후 22일 오전10시, 홍천군청 앞에서는 친환경농업을 말살하는 홍천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한살림생산자연합회(회장 박동호), 홍천군 농민회(회장 이계형), 전국여성농민회홍천연합(회장 선애진), 홍천군 골프장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반경순)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날 참석한 50여명의 주민들은 우리의 생존권이며 생명을 살리는 친환경농업을 지켜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군수를 찾아가 면담했다.

홍천군의 친환경농가는 강원도 내에서도 최대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서면의 두미리는 정부, 군예산 65억이 책정된 친환경특화사업을 하고 있는 4개 마을 중 하나이다. 마을 전체가 유기농업 생산단지로 매년 40억 원 이상 유기농산물 판매 수익을 얻고 있는 지역이며, 두미리 내에 소재한 유기축사의 경우 2005년 정부 ‘신활력 사업’ 일환으로 9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곳이다.

그러나, 사업자가 제출한 사전환경성검토서에는 “두미리 친환경농업 클러스트사업은 고수익창출을 못한다”고 단정지어버렸다. 현재 지역주민들이 큰 기대를 안고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없이 가치없는 것으로 평가절하되어 사전환경성검토서가 통과된 것이다.

또한, 유기농업 관련 환경피해 검토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원주지방환경청은 유기농업에 대한 환경영향 조사가 부실한 사전환경성검토서에 대해 부동의하지 않고 협의를 종결했었다.
이에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지난 7월 ‘원주지방환경청의 골프장 사업 사전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 부실 혐의에 대한 감사요구안’을 국회에 대표발의 한 바 있다. 이 감사요구안에는 홍천군내 골프장 예정지 중 5개 마을의 심각한 환경문제가 언급되어있다.

주민들은 친환경농업을 확대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홍천군수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홍천군이 친환경농업을 무시하는 골프장건설업자 측의 입장에 서있다는 것에 분개했다. 이들은 군의 입장과 정책을 왜곡하여 공식화한 허위보고서를 통과시킨 담당공무원의 징계와, 일간지 등 공식적인 문서를 통한 홍천군과 사업자의 사과문, 또한 원주지방환경청의 공식사과문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와같은 괴문서를 협의되기 이전단계로 되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군수와 도지사를 상대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혜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