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50주년 기념행사 돈잔치 사실 드러나

민주 송훈석 의원 “행사비만 33억…농촌현실 외면”

  • 입력 2011.09.10 0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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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농협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가 ‘돈잔치’라는 사실이 입증돼 지탄을 받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송훈석 의원(민주, 강원 속초·고성·양양)은 농협 50주년 기념 사업 예산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창립 기념 행사비로 총 18억 2,500만원(KBS 열린음악회 4억8천만원 포함), 차량비와 식대지원 등에 15억 등 이날 행사에만 30억원 전후의 거액이 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송훈석 의원실은 분석자료를 통해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고교동문 관계인 이명박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등 약 4만명 가량이 동원된 대규모 행사로 글로벌 금융위기 등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천문학적인 돈잔치로 치러졌다”며 “구제역·FTA 등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농어민의 현실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번 대회가 당초 3일간 치러지고 연계행사까지 포함해 68억원가량을 계획했다 외부시선과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18억 가량을 축소했다는 점이다.

6일 한마음 대회에는 참석자 약 4만명을 위해 전국에서 버스 861대가 동원됐고, 전체 참석대상의 13%인 5,200명이 서울에서 참석한 것도 추가 확인됐다.

송훈석 의원은 거액의 돈잔치로 치러진 농협 5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지난 4월 전산망 마비 사태로 최악의 금융대란을 겪고 농협구조개편에 필요하다며 정부측에 부족자본금 6조원 지원을 요구하는 농협중앙회 처지와 사정을 감안해 볼 때 과도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창립기념행사를 무분별하게 치른 농협중앙회 집행부를 비난하는 목소리와 함께 12월에 치러질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의식해 대규모로 참석자를 독려하는 등의 모습에서 “돈많이 쓰는 선거운동”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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