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아지가 새끼 낳으면 인근에 릴레이 분양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꿈을 키워줄 ‘희망 송아지’가 전달됐다.
농협중앙회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는 지난 3일 농협중앙회 본관 앞 광장에서 ‘꿈을 키우는 희망송아지 전달식’을 갖고 다문화가정 100곳에 암송아지 100마리를 전달했다.
희망 송아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진학 등 재원마련을 위해 사육될 예정이다.
농협은 또 다문화 부모와 아이들을 함께 초청해 63빌딩 견학, ‘점프’ 문화공연 관람 등 1박2일 서울 나들이체험도 진행해, 결혼이민여성과 자녀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했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를 ‘다문화가족 지원 원년의 해’로 선포해 실사구시적 관점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희망송아지를 전달했다”며 “암송아지가 자라 새끼를 낳은 경우 첫 번째 송아지는 농촌사랑운동본부에 기증하고, 이 기증된 새끼는 다시 인근의 다문화 가족에게 릴레이식으로 재분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희망송아지를 전달 받기 위해 충북 오창에서 올라온 웨바씨는 “필리핀에서 13년 전 이곳으로 시집와 2남 1녀를 두며 농사일에만 매달려 살아 왔다”며 “농촌에서 아이들 학교 보내며 가르치기가 힘든 상황인데 농협에서 송아지를 준다고 해서 많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송아지를 잘 키워 큰딸 대학에 보내는 데 쓰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송아지는 예로부터 집안의 재산목록 1호로 생각해 왔고, 자녀들을 학교보내기 위해 정들여 키운 소를 장에 내다 팔 때 소주인도 울고 소도 울기도 했다”며 “앞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에 대한 희귀, 난치병을 치료해주는 등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