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하나로 마트, 쌀 저가 판매 물의

춘천농민회 성명, 항의방문… “쌀 농가 해치는 행위”
춘천시지부 “즉각중단 조치하겠다”

  • 입력 2011.07.18 10:25
  • 기자명 강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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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농민들이 농협의 저가미 판매에 강력 항의, 농협중앙회 춘천시지부로부터 저가미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단경기 쌀값 안정을 명분으로 ‘2009년산 벼 20톤을 공매로 방출하자 춘천시 관내 춘천농협과 신동농협에서 이를 공매 받아 하나로마트에서 20kg 쌀을  2만5천원에 판매했다.

이에 춘천농민회(회장 이승열)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쌀값 하락을 부추기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저가미 판매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춘천농민회는 성명을 통해 “최근 정부는 쌀값 안정화를 위해 2009년 산 벼를 공매, 방출했지만 쌀값은 이미 20여년 전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라면서 “쌀값이 소폭 오르는 것을 물가 폭등의 원인으로 규정하고 벼를 방출하는 것은 쌀값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농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일부 농협마트에서는 정부 공매 벼를 도정해 1포대(20㎏)에 2만5천원이라는 말도 안돼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저가미 판매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판매가 계속될 경우 모든 책임은 해당 농협에서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춘천농민회는 농협중앙회 춘천시지부에 면담을 요청,  13일 오전 박제운 춘천시지부장과 면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농민회측은 “단경기 저가미 판매로 쌀값이 낮아지면 2011년 벼 수확시기에 쌀값하락을 부추길 것이며, 이는 곧 농가소득의 감소로 이어진다. 농협이 쌀 농가를 해치는 2009년산 저가미 판매를 강행할 수 있느냐?”고 항의하며 하나로마트의 저가미 판매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 시지부장은 “관내 농협을 지도·감독해 하나로마트의 저가미 판매를 즉각 중단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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