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값 안정 위해 도매시장 출하운동 벌여야”

양돈협회장, 전문지기자 간담회 가져
“수입 의존 정부정책 안타깝다”

  • 입력 2011.07.18 10:24
  • 기자명 김황수진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모 대한양돈협회 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축산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사진〉를 가졌다. 최근 가장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돼지가격 안정에 대해 이 회장은 “우리 양돈업계도 장기간 가격이 높으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조만간 연착륙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돼지가격 안정화를 위해 양돈협회 회원농가들에게 월 출하물량 중 5%를 도매시장에 출하하도록 유도하는 도매시장 출하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축산업선진화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허가제 시행 시기, 매몰보상금 80%로 삭감, 백신비용 50%만 지원 등 축산업계의 요구에 반해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또한 현재 구제역 매몰지역 농가·업체들에게 자발적으로, 비발생지역 농가·업체들에게 반 의무적으로 걷은 2억여원의 사회공헌기금에 대해 ‘투명하지 않다’는 의심의 여론이 있다며 빠른 시일내로 모금 현황과 집행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현재 돼지가격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도매시장 출하를 하면 농가들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데 농가 모니터링을 해봤나”, “삼겹살 공급량이 줄어든 만큼 소비량도 줄어든 것으로 안다. 냉장수입산도 들어오는데 여전히 7천원인것을 보면 물량이 아니라 유통(업체간 가격담합 등)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1년 전에 비해 생산원가가 상당히 올라가서 4천원대의 예년 가격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적정 가격은 6천500원대이면 연착륙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정부가 수입산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자발적 노력으로 가격 안정을 조속히 이루는 것이 농가를 위한 일이라며, 도매시장 가격에 의해 전체적인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도매시장 출하 유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입물량 늘리는 정책은 관세만 내리고 물량 부족해 현지가격만 올라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수입업자만 배불리는 실패한 정책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는 “(돼지고기가) 세계적으로 부족한데 정부가 자꾸 우리나라만 그런 줄 안다.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 날 참석한 한 기자는 현재 돈가 고공행진을 두고 “살처분 농가를 딛고 일어선 호황이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살처분 농가들의 희생에 대해 알릴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돈협회의 도매시장 출하 캠페인과 관련해 양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도매시장 출하와 나머지 출하 비율이 2대 8이다. 사실상 도매시장 가격은 대표성이 없는 상황이다. 농가들도 도매시장에 출하하면 들쭉날쭉한 가격에 손해를 볼 수도 있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보였다.    

〈김황수진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