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무관세수입 늘어 가격 하락세

기존 전망치보다 300원↓
6월수입량 올해 114% 껑충

  • 입력 2011.07.18 10:10
  • 기자명 김황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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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수입량이 당초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값이 하락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팀은 지난 13일 돼지 관측 속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7월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kg당 7,100~7,400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7월 12일까지의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박피 기준 kg당 7,303원으로 6월보다 4.8% 하락했다. 이는 1년전 같은 날 가격인 4,802원보다는 52.1% 상승했지만, 지난달 25일에 발표된 관측에서 7월 지육가격을 7,400~7,700원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낮은 가격이다.

비육돈의 후보모돈 사용으로 출하마리수가 감소해, 국산 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상황은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량 증가, 수입 냉장 삼겹살 저가 판매 등이 원인이다. 6월 돼지고기 수입량을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114.4% 증가한 3만9천628톤이 수입됐다. 수입비중은 미국산 32.3%, 캐나다산 17.4%, 덴마크산 8.5%, 독일산 6.2% 순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에서 51.6%, EU권에서 42.5%가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휴가철 성수기가 끝나면 하락세는 더욱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지육가격은 출하마리수 증가와 휴가철 이후 수요 감소로 7월보다 약세를 보일 전망이며, 기존 전망치보다 300원 하락한 kg당 6,800~7,100원으로 예측됐다.  계절적 수요 감소가 있는 10~12월에는 kg당 5,200~5,800원으로 전망된다.

“수입업자만 배불리는 꼴”

한편, 돼지고기 수입 무관세 조치는 올해 초 수입 냉동삼겹살과 전·후지 6만톤, 5월에 냉장 삼겹살 2만톤을 추가 도입 등 ‘물가 잡기’ 수단으로 진행돼왔다. 지난 달부터는 수입냉장삼겹살에 소매점에서 판매개시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양돈업계의 한 관계자는 “돼지고기 값이 높으면 국내산 닭·오리·한우 등으로 소비가 분산돼야 하는데, 수입산 돼지고기로 소비가 전환될까 걱정이다. 무리하게 수입되는 것은 양돈농가들에게도 좋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또다른 관계자는 “무관세 수입하더라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 관세만 내리고 물량은 물량대로 못구하고… 현지(산지) 가격은 할당관세만큼 오르고 있다. 수입업자만 배불리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구제역 이후 2배 가까이 오른 돼지고기 값을 잡겠다고 정부가 취한 ‘무관세 수입’ 조치에 양돈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김황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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