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평년작에 약간 못 미쳐

금주의 대표 품목 - 살구

  • 입력 2011.07.11 16:20
  • 기자명 유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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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만금살구 소과비율 높지만 맛은 양호

국내 최대의 살구 주산지인 경북 영천시 임고면은 지난 6월 25일부터 수확에 들어가 살구수확이 한창이다.
포도, 자두, 복숭아 등 과수재배 농가들이 많은 영천은 한파로 포도나무가 동해를 입어 고사하는 등 과수농가들의 걱정이 컸다.

마찬가지로 살구도 한파로 인해 개화시기가 늦어지고 개화당시 늦서리도 내리면서 생산량 감소가 우려됐으나, 이후 날씨가 회복되면서 일조량이 좋아 결실은 평년과 비슷하게 됐다는 것이 영천 살구에 대한 공통된 의견이다.

임고농협은 올해 살구 생산량이 평년작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작년10kg 15만 박스(1천5백t)에 비해 줄어든 13만 박스(1천3백t)로 올해 생산량을 추정했다. 정태진 임고농협 상무는 “기후영향으로 생산량은 평년작 수준에 약간 못 미치지만,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살구소비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환수 임고농협 과장은 “임고면에서 수확되는 만금살구는 동해의 영향으로 평년에 비해 소과가 많은 편이지만, 맛과 당도는 양호하다”면서 “가격은 평년의 80%수준으로, 10kg 1상자에 3만5천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살구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임고면의 ‘만금살구’는 7월 말까지 출하되고 농협, 서울가락도매시장, 대구도매시장 등지로 분산 출하돼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허상곤 과수계장도 비슷한 견해다. 그는 올해 살구 작황에 대해 “한파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됐으나, 일조량이 좋아 결실이 평년과 비슷하게 된 편”이라고 설명하면서 “비에 따른 과수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살구 작황은 영천과는 달라 보인다. 대구 인근에서 약 3300㎡(1천평) 규모로 살구농사를 짓는 서정배 씨는 “올해는 결실이 유독 잘됐고 살구가 많이 열었는데, 수확초반 장마와 태풍이 겹쳐 낙과피해가 컸다”고 작황을 설명했다. 그는 수확초기 평화살구 15Kg 1상자 당 3만원에 거래될 정도였는데, 가격이 대폭 하락하기도 했고 낙과가 심한 경우 일부 수확자체를 포기하는 농가도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태풍과 장마에 대비해 서둘러 살구를 수확한 후 저온저장계획도 갖고 있었지만, 태풍 메아리의 강풍 앞에 낙과 피해가 컸다”며 올해는 평년작에 못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양한 이유로 소비 늘어

한편, 살구는 농민들에게 ‘효자종목’이자 ‘틈새시장’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웰빙’과일로, 유통관계자들에게는 ‘초여름 진열품목’으로 관심이 다양하게 높아지고 있다.

임고면에서 친환경농법으로 4년째 4,628㎡(1천4백 평)규모로 살구농사를 짓고 있는 이영수 씨는 살구 수확을 거의 마친 상태다. 그는 최근 살구수요가 느는 것 같다며, 그 이유를 다양하게 들었다.

이 씨는 살구가 일단 생산량이 적고 여름과일치고 당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시장성이 낮았지만 “살구는 6월말부터 수확이 시작되고 7월 중순이면 수확이 끝나기 때문에 자두, 복숭아 등 대표여름과일들이 출하되기 이전 공백을 메워줄 상품으로 유통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살구는 여름과일 중 틈새시장의 가능성도 있고, 수확시기가 빨라 무더위 전에 수확이 끝나는 점은 고령화돼가는 농촌현실에서 농민들에게 효자작목으로써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구는 복숭아와 마찬가지로 흡연자에게 좋고 피부미용, 항산화효과가 있는 웰빙 과일인 만큼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의 살구소비 증가를 체감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작년 4t의 살구를 수확해 500g 소포장으로 생협과 영천군 친환경영농법인으로 출하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수확량이 약간 줄 것으로 보며 수확결과는 소과위주라고 설명했다. “겨울 한파로 나무에 무리가 갔고 개화당시 늦서리가 내려 결실이 됐더라도 소과비중이 큰 것으로 본다”며 살구농사는 ‘서리와의 전쟁’이라고 한다.

그는 해수와 한방액비 등으로 땅의 힘을 키우고 살구의 당도를 높이려 한다며 친환경농법으로 기른 살구를 건넸다.

한편 지난 6일 가락시장 살구 도매가격은 상 등급 10kg 1상자 기준 2만7008원으로 작년 이맘때 평균 2만9233원 보다 소폭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서울 가락도매시장 서울청과(주) 권준호 경매사는 “주산지 영천의 경우 작년엔 대과위주로 가격이 높았는데 올해는 냉해여파로 소과위주기 때문에 가격이 약간 떨어지며, 영천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가격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후 가격도 대동소이 하겠지만 장마가 길어져 과일 소비가 소극적인 점, 출하초기인 만큼 가격 변동폭이 큰 점은 향후 가격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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