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조합장 해외연수에 “때가 어느 땐데” 질책

강원도 축협조합장운영협의회 열흘간 뉴질랜드 방문

  • 입력 2011.06.27 17:37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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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값 떨어져 불안한 농민들 분통 터뜨려

한우값이 폭락해 축산농가들의 고통이 심화되는 가운데 축협조합장들이 해외 선진지 견학길에 올라 농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강원도 축협조합장운영협의회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뉴질랜드 축산 선진지 방문길에 올랐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축협조합장운영협의회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일부 이해하지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강원도는 수시로 외국에 나간 것도 아니고 4년 만에 처음”이라며 “다른 단체들은 수시로 해외에 나가도 아무 말 안하면서, 선출직이라고 조합장들에 대해서만 너무 몰아붙이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해외 선진지 방문에 사료회사 측에서 일부 비용을 댔다는 제보에 대해 “그런 사실 없다. 비용은 모두 협의회 회비에서 부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민들은 “때가 어느 땐데 한가하게 돈 쓰면서 외국여행이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강원도 횡성에서 한우를 키우는 구현석 씨는 “사료값도 오르고, 한우 키워서 인건비도 안나오는 상황”이라며 “해외선진지 방문 후에 얼마나 국내 축산농가들을 위해 일하려는지 모르지만, 지금 시기에 외국에 나간 것은 마땅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값 폭락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조합장들이, 한우 할인 판매 등으로 수익은 줄어드는 상황에 해외연수 등 지출은 그대로 하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질책했다.
강원 지역의 또 다른 농민은 “축협조합장들이 욕 얻어먹을 각오 하고 갔다 온 것 아니냐? ”며 조소를 덧붙였다.

농민조합원들은 “운영협의회 회비는 축협에서 낸 공금”이라는 문제도 제기 했다.
이번 해외 연수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ㅎ축협 관계자는 “한 달에 25만원씩 회비가 나가고 있다”며 공금에서 지출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 해줬다.

이번 강원도 축협조합장운영협의회 해외연수와 관련해 농협 강원지역본부 측은 정확한 사실을 묻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몇 년 만에 한번인 걸로 과민반응 한다”는 협의회 말과는 달리 곳곳에서 “사료회사 지원이 상당했다”는 등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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