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함평지역, 밀 백수 피해 심각

전체 재배면적 80~90% 피해 입어
농식품부 자연재해 인정

  • 입력 2011.06.07 09:39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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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이상 기후로 인해 전남 해남지역에서 수확을 목전에 둔 우리밀 백수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은 송지면과 황산면 일대 우리밀 재배단지에서 알맹이가 여물지 않는 백수 피해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해남군은 이삭이 생기는 지난 3월말부터 4월 상순 영하 3.3도~영하 5.5도로 내려가는 이상저온과 출수기와 유숙기인 지난달 초부터 잦은 강우와 이상저온 때문에 백수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해남군과 전남도,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8일부터 송지면, 황산면에 펼쳐진 우리밀 재배단지에서 발병원인 분석에 나섰다.

박철환 군수는 “피해 원인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전남도와 중앙에 피해 보상 등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가을 밀 파종시 종자확보에서부터 파종시기, 철저한 작황관리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도 지난 2일 해남의 피해지역인 황산 한아리 밀 재배단지를 방문해 피해 농민들을 격려하고 정부차원의 재해가 인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정밀조사에 나선 농림수산식품부에 현행 농작물 재해 보상을 기대 소득수준에 걸맞게 확대하는 재해대책법 개정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해남군에서 재배되고 있는 밀의 면적은 3,200ha 수준(1,700여농가)으로 이중 5월 말 달관조사 결과 2,200ha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부로부터 자연재해로 인정받아 정밀 조사를 실시중이며, 정밀조사가 끝나고 나면 피해규모는 전체 재배면적의 80~9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품종은 ‘금강’으로 (주)밀다원이 전체공급 물량의 80%를 공급했으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밀은 40kg기준 4만3500원(일반 3만5천원)에 (주)밀다원과 생협 등에 전량 납품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해남군농민회는 향후 밀 자연재해 지정과는 별도로 봄배추, 양파 농사를 짓는 농민들과 함께 전남도와 해남군에 제정되어 있는 ‘소득보전조례’에 따라 감소된 농가소득을 보전해 달라고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밀 백수피해는 해남에서 그치지 않고 함평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함평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함평군에서는 308농가가 392ha의 밀을 재배하고 있으며, 금강품종을 식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평군에서는 아직까지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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