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식량과학원과 (사)한국쌀연구회의 공동 주최로 지난 12일 국립식량과학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식량 위기에 대응한 쌀의 역할 증대’ 심포지엄에서 세계 식량위기와 기상이변, 우리의 식량안보 상황 및 일본의 쌀 정책 방향 등을 통해 쌀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농촌진흥청과 농협중앙회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성명환 박사는 “세계 전체 곡물 생산량은 22억 3,200만 톤이며 이 중에서 쌀이 4억 4,000만 톤으로 19.7%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곡물 교역량은 2억 9,000만 톤으로 이중에서 쌀의 비중이 10.7%에 불과해 쌀은 생산된 곳에서 대부분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 인구 증가로 쌀 수요는 늘어나는데 비해, 쌀 수확면적 감소와 단위면적당 수확량의 증가율 정체로 쌀 생산·공급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성 박사는 “일부 국가의 생산량이나 작황이 조금만 변동되더라도 국제시장에서의 쌀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지구적 기상변화, 수요증가, 농업의 불확실성 등으로 중장기적 쌀 수급여건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차원에서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곤 박사는 “쌀 사료화는 재고미를 사료로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용도로서 사료용 쌀을 생산·가공하여 유통·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쌀 사료화는 쌀 과잉을 방지하는 효과, 옥수수 등 수입곡물을 대체에 의한 자급률향상 효과, 정체하는 논농업 활성화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문제는 가격조건”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수입 옥수수나 소맥에 대해 어떻게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밝혔다. 또 “일본은 식량안보를 위해 자급률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쌀 사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은 박사는 “쌀 소비 확대는 사회적 관심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쌀 가공식품은 총 쌀 소비량의 3∼4% 정도로, 일본과 비슷한 15% 이상까지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공제품의 용도에 부합되는 품종 육성 및 상품화, 국내산 가공원료와 가공용수입쌀의 중장기적인 공급계획을 요구했다. 〈김황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