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농업이 사회의 미래 밝힌다

각계각층 신년사 (2)

  • 입력 2011.01.03 13:45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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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창립 50주년, 새로운 신화 만들어야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 돌이켜보면 작년 한해는 냉해와 태풍, 구제역, 쌀값 하락 등으로 한 순간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한 해이기도 하였습니다. 

▲ 최원병 회장

쌀 · 배추 등 농산물의 공급 과부족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아가 우리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보여준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농협은 어려운 경제위기 와중에도 조합원 실익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등 최선을 다해 농업인 여러분께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앞으로 농업인 여러분께서 판매를 걱정하지 않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특히,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농협을 위해 도시농협과 중앙회가 5천억원을 지원한 것은 협동조합의 이념을 실천하고 도농 조합간의 상생협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해 고생하셨습니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구제역 방역을 위해 한 겨울 추위 속에서 사력을 다하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농협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뜻 깊은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 농업인과 고객님의 성원으로 세계 굴지의 협동조합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간 우리가 걸어온 역경과 성장의 발자취를 되새겨,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농업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해 되길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

올 한해 농업·농촌은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냉해 피해, 지속적인 쌀값하락과 기상재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최근에는 구제역 확산으로 생산의 기반마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같은 농사꾼으로서 착잡한 심정 가눌 길이 없습니다.

▲ 윤요근 상임대표

이렇게 농업·농촌·농민은 벼랑 끝에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을배추 값 등 농산물 가격 상승의 책임도 농민에게, 구제역의 책임도 농민에게 전가하는 정부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경쟁력 없는 산업이다’라는 미명하에 농업·농촌을 터부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속에 새기며 살아가는 구절을 인용해 보고자 합니다. 세종대왕은 권농교서에서 ‘국이민위본이요 민이식위천이다, 농자의식지원이요 이왕정소선야’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는 나라는 백성이 근본이요 백성은 식량이 하늘이다. 농업은 의식의 근원이므로 나라에서 우선 다스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정부나 정치권, 학계가 가슴에 깊게 새겨야 할 문구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시절 우리는 어려운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가지고 있듯이 2011년 신묘년에 농업·농촌의 문제를 농민 스스로가 돌파구를 찾아보기 위해 농민연합 및 농민단체협의회 총 30여개 단체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떠오른 해를 바라보며 자그마한 다짐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처 없이 흘러가는 물처럼 덧없는 시차의 공간에서 벌써 한해가 흘러 끝자락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신묘년에는 농업·농촌에는 희망이 새싹이 돋아나길 기원합니다.

어려운 길 함께 걸으며 역사 만들자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존경하는 전국의 농민 여러분, 2011년 신묘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신년사는 각 가정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말로 시작하지만 이번 새해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조차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 이승호 회장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현재까지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구제역으로 전국 축산농가들이 몸살을 앓고 있으며,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미국, EU에 이어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등의 나라에 빗장이 풀려버린 농축산물 시장은 우리를 잿빛 미래 속으로 가두려고 합니다.

특히 구제역 문제는 2010년에만 두 번 발생해 축산농가의 기반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정부의 초동대처 미비와 늑장대처로 그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축산환경, 부채문제, 소비위축 등 대내외적인 여러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태로 새해에도 농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농축산업은 예나 지금이나 한 나라의 근간이 되는 매우 중요한 국가산업입니다.

우리 스스로 주체역량을 갖고 임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현재의 시간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체감할 때가 곧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어려운 길도 함께 걸으면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위대한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신묘년 새해에는 농민 여러분 모두 토끼의 지혜를 발휘하여 힘찬 도약을 할 수 있는 보람된 한 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체계적 관리·육성으로 산림기반 구축할 것

장일환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벅찬 희망과 새로운 도전의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산주와 임업인, 그리고 조합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장일환 회장

지난 한 해는 세계 경제성장이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에도 우리 경제는 점차 회복,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었으며, 임업계에서는 산림분야 UN총회라 할 수 있는 IUFRO총회를 개최하여 녹화성공신화를 가진 우리의 위상을 드높인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우리 산림조합도 전 임직원이 합심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먼저 대외적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산림조합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신규사업을 개발함과 아울러 향후 임업 분야의 최고 연구기관의 모태가 되도록 중앙회 사업개발기획실을 확대 개편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유림 최초로 충북 제천 소유림(953㏊)이 국제산림인증(FSC)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국제적 수준의 산림경영을 인정받고 우리나라 사유림의 롤모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유림경영의 핵심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임업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산림은 기후변화협약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탄소 흡수원으로써 그 기능과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산림조합이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 육성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적극 앞장서 나가고자 합니다.

2012년 준비하며 2011년 희망을 일구자

김경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0년을 정리하면서 힘찬 2011년을 기원하는 인사를 드리려고 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근심은 끊이지 않고 연말 날치기 예산 통과로 서민들의 2011년은 더 추워질 거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한반도에 드리운 전쟁의 기운은 좀처럼 가실 줄 모르니 불안한 마음까지 더해집니다.

▲ 김경순 회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여성농민들은 2010년 대화조차 할 줄 모르는 귀를 막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부단히 싸워 왔습니다. 전국의 여성농민들은 국회의원에게 일 년 피땀 흘려 지은 쌀을 전달하며 쌀 대란 해결을 요구하는 투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또한 여성농민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벌여 냈습니다. 식량주권 운동은 여성농민의 질적 도약을 이루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역 마을마다 여성농민들이 힘을 모아 생산자 공동체를 건설하고 있으며 더욱 확대되어 나갈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이 곧 이 사회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는 믿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농민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변화의 씨앗이기에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과 임무를 다해 갈 것입니다. 하지만 농업을 지켜가는 것이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전 국민과 함께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향후 10년, 아니 그 이상을 결정짓는 국민의 선택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을 준비하며 우리 여성농민들은 2011년을 희망을 일구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농업문제 ‘소통’으로 풀어야

오세익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지난해 농업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연초에는 꽃샘추위로 과실류의 꽃눈이 동해를 입더니 일 년 내내 쌀값은 떨어지고 폭염과 잦은 강우 그리고 일조부족으로 농산물 생육이 저조했고, 가을에는 배추파동, 겨울에는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또한 온 농업계의 염원인 농협개혁은 사업구조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계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오세익 원장

한편, 거대경제국인 유럽연합(EU)과의 FTA는 금년 7월부터 발효되고, 미국과의 FTA도 양쪽 국회의 비준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또한 호주, 뉴질랜드, 콜롬비아 등과의 FTA도 추진되고 있어 시장개방은 한층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더욱이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불균형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고 구제역도 아직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농업은 강한 근성과 기질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온갖 시련을 잘 극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희망적인 요인도 많습니다.

농업의 범주가 식품산업, 생명공학, 바이오산업 등으로 확장되고 농업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새로운 경영기법도 도입되어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농업인, 그리고 연구자, 학계, 산업계가 힘을 합친다면 우리 농업은 경쟁력과 희망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잃은 것을 해외에서 찾을 수 있고, 그 이상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농촌현장을 찾아가 선제적으로 정책 수요를 파악하여 요구를 충족시키고,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확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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