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단결된 힘으로 민족농업 사수 하자”

[인터뷰]11월11일 전국농민대회 이끄는 문 경 식 전농 의장

  • 입력 2007.11.04 20:15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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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1월11일 전국농민대회 이끄는 문 경 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WTO(세계무역체제), UR(우루과이라운드), FTA(자유무역협정)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적 개방농정으로 우리나라 농촌은 구조조정 되고 있으며, 한국 농업이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 있다가는 농촌이 붕괴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극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농민들은 오는 11일 전국농민대회를 열어 한미FTA 반대와 쌀값보장, 농가부채 해결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날 농민대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을 만났다. 〈최병근 기자〉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의 의의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지난 2년 동안 한미FTA를 막아내기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지만, 정권은 이를 반대하는 농민, 노동자 대표들을 구속시키는 등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농 광주·전남연맹 위두한 사무처장은 아직도 감옥에서 출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농민들은 11월 전국농민대회를 올해 초부터 준비를 해왔다.

농민들은 제대로 된 쌀값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는 쌀 목표가격을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려 하고 있다. 또한 농민들은 개방농정 과정에서 농가부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정치권과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FTA 저지, 쌀값보장, 농가부채 해결 투쟁과 같은 농민들의 분노를 표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역사는 행동으로 보였을 때 바뀌는 것이고 이는 스스로 나서야만 올바른 역사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이면 어느 당선자든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중요한 시기이다.

농민들은 오는 11월 농민대회 이후에 열리는 범국민 행동의 날 때 노동자, 빈민, 청년학생들과 함께 비정규직 문제, 반전평화, 빈민 생존권의 문제를 주장할 예정이다.

이남 사회의 모든 이해와 요구를 걸고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농민들과 민중이 정치권에 경고하는 의미가 강할 것이다.

-11월 농민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역 농민들이 매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농민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다. 전 지역이 골고루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운 점은 있지만 고생하고 있는 농민활동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지역 활동가들은 농민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농민들을 교육하고 있다.
마을 이장들도 농민들도 이러한 문제를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 농민들이 우리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각 당 대선후보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에게 요구할 사항은?
▶당연히 한미FTA 반대를 요구할 것이다. 이런 개방농정과 같은 방법으로는 농업이 존립할 수 없다. 개방농정의 결과는 농촌사회의 고령화, 농촌총각의 결혼문제와 같은 상황으로 귀결되고 있으며 이런 방식으로 간다면 우리 농업은 문 닫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계속해서 주장했다 시피 농업은 생산의 기능 외에도 환경보전과 같은 다원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농업은 이제 농민들의 문제만이 아닌 국민 전체의 문제이다.

농민들은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을 정치권과 정부에 계속해서 제안해 왔다. 이러한 정책에 대해서 각 당 대선 후보들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입장을 물을 것이다.

특히 현재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개방이 대세라고 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대선후보들이 나와서 현장 농민들이 각 당 후보들의 농업관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끝으로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치권과 정부의 농업정책은 식량주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지키려는 정책은 펼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규모화, 구조조정을 통해 농촌사회의 공동체와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농촌사회 붕괴를 가져올 것이다.

민족농업·식량주권을 사수하는 길은 오는 11일 대회에서 농민들의 단결되고 하나 된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드시 우리 농민들의 강한 힘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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