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농민세상이 되었으면…

  • 입력 2011.01.02 20:22
  • 기자명 한국농정신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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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농민들의 생활이 어렵습니다.
지난 40년 사이에 우리나라 농가 수가 절반 이상 줄고 농가인구는 8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수출은 30년 동안 2.5배 늘어난 반면 수입은 5배 늘었습니다. 농가의 교육비는 전국 평균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고 70살 이상 고령 농민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지난해 12월 12일 발표된 통계청의 발표입니다.

이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비탈을 개간 하면서도 열심히 땀 흘리는 농민들이 뿌듯함을 만끽하고, 교육비 걱정없이  자식들이 커 나가는 모습을 보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어머니, 아버지처럼 열심히 땀 흘리며 일을 하면 자식들이 일류대학을 가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농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농사를 하지 않는 도시 사람들도 안전한 먹을거리와 국가의 식량안보를 위해 정부의 농업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돈벌이를 위해 무분별한 농축산물을 수입 하거나 각종 공해를 유발하여 안전한 농산물 생산기반을 해치는 사람들이 없도록 우리의 먹을거리를 함께 지켜 나가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삭막한 현실이 무섭습니다.
이제 더 이상 농촌의 처녀 총각들이 몰려 다니는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도시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값비싼 커피를 마셔야만 폼이 나고, 농촌에는 늙은 농민과 노총각들만이 쓸쓸이 TV를 보고 있습니다. 애기 울음 소리가 끊긴지 오래고, 서울역 노숙자들도 기피하는 농촌이 되어 버린지 너무도 오래 되었습니다. 썩어가는 뿌리에 산소와 물을 공급하면서 회생시킬 노력은 하지 않고 당장 영양제만을 투입하여 겉모습만 유지하고 있는게 우리 농업정책의 현주소입니다. 규모화 기업화를 주창하며 그나마 남아 있는 농민들을 하나 둘 농기업 노동자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농업정책의 현주소입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그런 농촌은 이제 책을 통해서나 알 수 있는 그런 역사 속의 농촌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업농을 하지 않고도 서로 협동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직은 부분적이고 미약하지만 우리 농업의 미래를 품고 그 꿈을 키워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 유통의 현장에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향해 작은 꿈을 소중하게 가꾸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식량을 자급하지 않고 자주국가를 건설할 수는 없습니다. 군사적 작전지휘권도 없고, 식량주권도 없는 나라가 온전한 국가로서의 기능을 할 수는 없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족을 위한 작고 소중한 씨앗들이 온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악몽 같았던 2010년이 가고 새로운 2011년을 맞았습니다. 새해에는 우울한 내용 보다 맑고 밝은 모습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적 보다는 대안을, 비판 보다는 희망을 만들어 가는 신문으로 한국농정신문도 함께 동참 하겠습니다. 

 -한국농정신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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