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선진농협 RPC, 8억8천 상당 재고미 행방불명

조합원들 의혹 제기해 특별감사로 밝혀져
형식적 재고조사·불투명한 전산망이 문제 키워

  • 입력 2010.10.25 16:17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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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선진농협 RPC가 부실한 운영으로 14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해 조합원과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진도군지부 관계자는 최근 이와 관련해 “선진농협 조합원들 사이에 의혹이 불거져 농협중앙회 전남지부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며 “감사결과 선진농협은 미곡처리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재고미 부실관리와 미수채권 등으로 약 14억원 규모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특별감사 결과 선진농협이 지난 2008년 7월부터 올 10월 중순까지 미곡처리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축된 8억8천여만원 가량의 재고미의 행방이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타 지역조합들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4억9천5백만원 정도의 미수금을 아직까지 회수하지 못한 것도 밝혀졌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해야 할 선진농협 조합장과 농협측 감사 관계자들은 그동안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해 진도군농민회 곽휘교 회장은 “인근 지역농협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미수채권 4억9천5백만원은 해결이 되겠지만, 8억을 넘는 재고미에 대한 해결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곽 회장은 “이 사건은 보성 벌교농협 감사 중에 매입된 물건은 없는데 미수금이 잡혀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서 추적한 결과 선진농협에 누적된 미수금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어 선진농협  RPC 감사과정에서 재고미가 비어있는 사실도 추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곽 회장은 이런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농협RPC 관련규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곽 회장은 “현재 RPC들이 평균 재고물량을 30~40억씩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형식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문제를 키웠다”면서 “현행 규정에는 매 분기별 조사를 하게 돼 있는데 1년에 한번이라도 실제물량을 정확히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RPC 전산망에서 거래자료가 투명하게 확인될 수 있는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진농협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드러난 손실 이외에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합과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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