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미 보다 낮은 신곡 매입가”‥농협이 쌀값 하락 조장

김영록 의원 “농민 입장에서 우선지급금 4만원 이상” 촉구
전농 “농협은 돈잔치, 농민들은 빚잔치”

  • 입력 2010.10.18 13:44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년산 신곡이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쌀농가를 보호해야 할 농협이 오히려 산지 쌀값 하락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영록 의원(민주당, 해남·진도·완도)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도 4만5천원인데 농협이 올해 신곡을 평균 4만원으로 매입하고 있으며 우선지급금도 3만원을 지급한다”면서 “농협이 오히려 산지 쌀값 하락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10월 5일 현지 신곡쌀값은 80kg당 13만8천352원이나 지난 10년간 신곡 가격으로는 최저가격으로 쌀값하락이 신곡가격까지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
김 의원은 “올해 정부의 우선지급금 4만5천원은 정곡으로 확산하면 80kg 당 13만1천139원으로 현재 쌀가격보다 7천213원이나 낮게 책정된 것”이라고 정부가 쌀값 안정의지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쌀생산 농민과 쌀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농협조차 산지 신곡을 4만원으로 매입하고 있으며 우선지급금도 3만원으로, 이는 정부가 매입하는 공공비축미의 가격보다 5천원 이상 낮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농협의 신곡매입 실태에 대해 “농협은 작년과 올해 쌀매입 손실분을 이번 쌀가격 폭락을 조장하여 값싸게 매입하고, 오른 가격에 팔아 손실을 메우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농민의 입장에서 쌀값 우선지급금을 4만원 이상으로 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이광석)도 8일 ‘쌀 헐값 매입 앞장서는 농협중앙회를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냈다.
전농은 성명을 통해 “8일 쌀 헐값 매입 지침 공문의 존재를 전해 들었다”면서 “알려진 공문 내용에는 쌀 수매를 시중가격으로 하되 선지급금은 80%만 지급하라는 것”인데 “이 계획대로라면 선지급금이 3~4만원으로 떨어지게 돼 선지급금 하락과 더불어 쌀값 하락”의 연쇄 현상을 우려했다.

전농은 또 시중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수탁수매를 “10~15% 이상 확대, 지역에 따라서는 전량을 추진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며 쌀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앞장 서 쌀헐값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농협중앙회를 규탄했다.
이에 전농은 “농협중앙회는 돈잔치, 농민들은 빚잔치인 현실”을 개탄하며 즉각 사죄하고 쌀 헐값 매입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원재정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