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사모님이 아닌 당당한 여성농민!

흙사랑 영농조합법인 박영옥 대표

  • 입력 2010.08.23 08:37
  • 기자명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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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다 알고 있는 농민 국회의원, 털보국회의원 강기갑 의원이다. 하지만 그를 있게 하고 내조하는 부인 박영옥(46세)은 잘 알지 못한다.

강기갑의원 아내이기도 하지만 흙사랑 영농조합법인 대표이기도 한 박영옥 씨를 만났다. 그는 현재 네 아이의 엄마이고 국회의원 부인이다. 하지만 그는 의원의 사모보다 여성농민으로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는 결혼하고부터 20년 넘게 매실 농사를 지어왔고 매실 농축액을 만들어 판매해 왔다. 그러다가 ‘흙사랑 영농조합법인’을 2006년도 허가를 받아 친환경으로 지은 매실을 전량 농축액으로 가공하여 판매하고 있다.

1988년도 당시 전농에서는 농촌총각결혼대책위원회(이하 결대위)를 구성해 농촌총각 결혼시키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그 대표로 현 강기갑 의원이 위원장을 했었고 박영옥씨가 간사를 했다.

▲ 박영옥 여성농민

 

그들은 결대위 실무적인 일을 맡고 있었고 함께 처리해야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당시 결대위는 120쌍이 결혼에 성공했고, 이들 부부는 32번째로 결혼을 했다.

14살이라는 나이 차이 때문에 집안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기갑 의원의 순수하고 순결함에 반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 시절에도 긴 수염과 긴 머리 낡은 천으로 된 모포 옷을 입고 있었단다.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해 보였단다. 

강 의원은 서울에서 정치를 하고 박영옥씨는 제2의 강기갑이가 되어 지역에서 현장에서 농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정치를 하고 있었다. 2004년부터 준비해오던 요구르트 개발사업을 하다 주변 동료의 사기로 1억을 날려 동료도 잃고 돈도잃어 망연자실 한 그는 모든 것을 손 놓고 싶었지만 농업에 대한 애착 때문에 땅과 농(農)에 인연을 져버리지 못했다.

의원 사모님으로 살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넷째 금필이가 3살 때부터 아빠와 떨어져 지낸 것이 아이에겐 상처가 돼 가슴 아프다. 유명한 아버지 덕분에 아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단다. 강의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그 화살이 아이들에게 올 때는 다른 어떤 것 보다 가슴 아프고 힘이 든다. 그리고 바쁜 의정활동으로 가족들에게 무심 할 때는 정말 얄밉기도 하다.

최근에 교통사고 후유증과 불미스러운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그래서 나만을 위한,나의 내면을 찾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라보았다. 의원 사모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나를 찾고 싶었다. 의원사모님이 아닌 여성농민으로, 당당한 여성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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