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과 윤봉길의사 정신 계승

전농 충남도연맹 창립 20주년 대회에서 밝혀

  • 입력 2010.08.04 23:44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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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충남도연맹 창립20주년 기념 전진대회가 열리는 부여 만수산 휴양림 가는 주변에는 열흘 전 폭우로 피해를 입은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그 만큼 충남 농민들은 금년 상반기 겪은 냉해피해와 구제역피해, 농약피해에 이번 폭우피해까지 덮쳐 이중삼중의 시련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16개 시군에서 3000여명이 풍물패를 앞세우고 참석, 무더운 날씨만큼 농민들의 열기도 대단하였다.

충남도연맹 강사용 의장은 대회사에서 "충남도연맹은 지난 20년 동안 농민을 중심에 놓고 한국농업을 발전시키며 지켜왔다"며 그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장은 이어서 충남도연맹은 동학접주 박인호선생과 윤봉길의사의 농민독본을 통해 농민운동을 계승하였으며 앞으로 그 사명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이광석 의장은 격려사에서 "작년이후 쌀값하락은 계속되는데도 이명박 정권은 쌀대란의 근본적 해결책은 없이 농민들의 피와 땀이 어린 쌀을 개사료와 소사료로 사용하려한다"며 앞으로 쌀대란 해결, 4대강저지, 농협법 개악저지등 농민생존권 사수투쟁을 벌여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정원영 민주노총 충남본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노동자농민은 생산의 주역으로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이상선 대표는 연대사에서 신자유주의 경쟁과 효율 만능으로 농업농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농민 노동자 양심세력들의 설자리는 옹색해지고 가진 자 누리는 자들의 살판난 부정한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2부 행사에서 장기자랑과 줄다리기 족구경기 여성농민들의 제기차기 바가지 긁기, 풍선터뜨리기 경기도 진행하여 논산시와 예산군 농민회가 우승과 준우승을 수상하였다. 행사 막간에는 희망새 노래공연과 마당극 공연에 농민들은 무더위도 잠시 잊고 어울렸다.

이날 농민들은 한국농정신문의 만평화가 박홍규 화백의 판화작품을 무료로 받기위해 줄을 서며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하였다. 또한 각 시군별로 음식도 푸짐하게 장만하여 농민들과 함께 나누며 올 가을 수매가 인상문제등 농업 현안에 대한 토론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어린 손자에서부터 할아버지 농부까지 가족단위로 참석하여 대중화 된 농민운동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등 각급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 하면서 도연맹 관계자들이 자리를 양보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연맹 관계자는 “갑자기 손님들이 몰려와 손님맞이 차원에서 자리를 양보했다”면서 “시장·군수들까지 참여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연맹 집행부와 대학생봉사단을 이끌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 이근혁 사무처장은 "무더위와 호우 피해 속에서 모든 시군 농민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 주제인 동학과 윤봉길의사의 정신으로 도 쌀 직불금 조례쟁취와 가을 쌀값보장 투쟁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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