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 동의하나 단백질 올리기 쉽지 않아”

원유가격산정체계 설명회에서 낙농가들 우려의 목소리 전해
농가 의견수렴 후 8월경 이사회 통해 개선안 확정

  • 입력 2010.07.26 08:40
  • 기자명 김황수진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유가격산정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지역순회 설명회가 낙농진흥회(회장 문제풍)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그중 경기북부 설명회가 20일 남양주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낙농가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구책임자인 충남대학교 박종수 교수는 또 “유지방이 높으면 소의 분만 간격 증가로 번식효율이 떨어진다. 또 다이어트와 위생·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로 가격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개선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개선안의 주요 골자는 유지방 함량의 상한을 현행 4.3%에서 4.0~4.2%로 낮추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인센티브 차액을 유단백질 3.0% 이상에 대한 인센티브로 적용하는 것이다. 또한 체세포수와 세균수는 현행과 동일하거나, 1등급 인센티브를 현행보다 상향 조정하고 체세포수 3등급·세균수 2등급 이하는 하향 조정해 결과적으로 인센티브 총액 (현행 최고액 181.28원)이 현행과 ±0이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교수는 “3년간의 집유 성적 분석 결과 83.5%는 이미 유단백을 3.0% 이상 함유하고 있으므로 대다수의 농가는 유대수익에 손실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의응답 순서에는 낙농가들의 우려 섞인 의견이 나왔다. 포천에서 낙농업을 하고 있는 한 종사자는 “개선안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농가에서는 실제로 단백질을 0.1% 올리는 것도 큰 일”이라며 “농가 입장에서는 검사항목이 늘어나면 부담이 가중된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단백질 함유량을 높이는 실험을 실제로 진행했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학교 서성원 교수는 “0.1~0.2% 올리는 것은 시스템을 조금만 바꾸면 된다. 직접 실험을 진행하지는 않았고, 선진국의 시스템을 방문 조사했다. 또 당진의 농가들을 순회해 본 결과 하절기에도 단백질 함량이 3.2%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답변했다.

서울우유에 원유를 납품하는 한 종사자는 “그 동안 유지방, 세균, 체세포 중심으로 관리해 왔고 유단백 수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걱정이다. 게다가 최근 구제역, 조사료 수입가 인상 등으로 낙농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니 함께 고민해달라” 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빙그레에 원유를 납품하는 한 종사자는 “시대에 역행하면 도태된다. 나중에 시유가 더 안 팔리면 문제이니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최대한 빨리 시행하길 바란다”는 의견도 전했다.

개선안의 확정은 21일 전국 설명회를 끝으로, 농가들의 의견서를 취합한 뒤 추가 연구를 통해 8월 경 낙농진흥회 내 소위원회에서 최종 개선안을 논의하고 이사회에서 의결함으로써 마무리된다.

한편, 낙농육우협회의 한 관계자는 개선안에 대해 “단백질 기준치 3.0%은 다소 높다는 생각이다. 단백질을 높이려면 양질의 조사료가 많이 필요한데 값이 비싸다. 또 함량을 높이는 과정에서 소의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며 우려의 말을 전했다.     〈김황수진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