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학생, 상생하는 사회 만든다

학생들은 맛있게 먹고, 농민은 추가수익 벌어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농산물로 급식해야

  • 입력 2010.06.14 16:06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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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결과, 진보적 성격을 가진 교육감들이 당선되어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이 직접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친환경학교급식센터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여주군 농민들은 지난 2008년 1월 여주군농민영농조합법인(대표 길병문)을 설립하고 친환경 쌀 및 농산물을 여주군친환경학교급식센터를 통해 관내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여주군농민영농조합은 농민이 주체가 되어 공동구매, 협업생산, 공동판매가 실현되는 지역순환 농업지원센터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여주군농민영농조합법인은 설립목적에 따라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 증진, 농민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학교급식 사업에 적극 결합하고 있으며 친환경 농자재 공동 구매와 판매, 과잉 농산물을 지역 저소득층에게 무상으로 공급하는 지역 사업을 하고 있다.

▲ 여주군 대신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4월 교실에서 점심급식을 받고 있다.

 

친환경 학교급식사업은 지역 농산물 우선 공급 원칙이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농민들이 조직되어 친환경 농업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친환경학교급식센터 설립을 통해 공공급식으로서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친환경 학교급식을 통해 지역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여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며, 농가와 소비자간 신뢰 구축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여주군농민영농조합은 2009년 여주군학교급식센터를 만들어 학교급식사업을 진행하며 친환경 농산물 계약 재배와 생산농가를 조직하고 있다.

여주군친환경학교급식센터는 2009년, 여흥초등학교 외 8개 학교(약 1천8백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친환경 농산물 공급했으며, 올해는 10개 학교, 약 2천5백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한 초등학교 친환경쌀 납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영농조합법인 소속 농민 55명으로부터 17만평(여주지역 친환경 쌀 재배면적의 30%)의 논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을 여주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공급할 계획이다. 

학교급식센터가 많은 의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의 최저입찰제도의 개선, 식품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영양교사 확충 등이다.

특히 여주군친환경급식센터 박원준 정책국장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들어가는 공산품에 대한 식품 첨가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또한 공산품에 사용되는 원재료가 수입 농산물이 아닌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이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지역별 친환경학교급식센터를 설립해, 학교급식의 공공성을 높이고 지역에서 제철에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해 학교급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친환경 무상학교급식과 식생활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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