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생명, 연대의 상징, 통일쌀!

통일쌀, 비정규직을 만나다

  • 입력 2010.05.23 20:26
  • 기자명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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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필수적인 것이다. 노동도, 인간에게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국민의 절대다수가 노동자이거나 농민이다. 그렇다면 우리사회에서 ‘노동자와 농민’은 어떻게 대우 받고 있는가?

이대통령 2년, 기본·상식 무너져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자. 지금은 ‘분단’이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 함께 살아가야 할 한민족 한 핏줄이 북녘 땅에 살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하나가 되어 살기위한 노력’들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이것이 같은 민족으로써의 도리고 기본자세다. 그런데 어떤가?

▲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국장

우리는 지금 기본이 무너지고, 상식이 무너지고, 도리가 무너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2년동안, 더욱 철저히 무너졌고, 밟혔고,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필자는 ‘농민’들의 삶을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자식새끼처럼 애지중지 키우고 거둬들인 쌀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심정이 어떤 것인지, 그런 쌀을 도정도 하지못한 채 나락으로 불태워야 하는 심정이 어떤 것이지….그 마음을, 그 아픔을 경험해보지 않고 어떻게 감히 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6.15공동선언’이 농민들에게 효자노릇을 해왔다는 것은 알고 있다. 6.15공동선언 발표이후,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대북 쌀 지원이 이루어졌다. 비록 차관형식이긴 했으나 매년 평균 40만톤씩 북으로 쌀을 보냈다. 그것이 1석2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농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었고, 민족에게는 ‘평화와 통일’의 희망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명박 집권 2년 동안은, 단 한 톨의 쌀도 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농민과 노동자가 애써 모았던 통일쌀 조차 1년이 넘도록 길바닥에서 방치되었다.

6.15공동선언, 농민에겐 효자

5월17일, ‘농민-노동자 연대투쟁 통일쌀 보내기 기자회견’에서 바라본 통일 쌀은, 지금의 우리사회 처지를 꼭 닮아 있었다. 일부 터진 포대자루에서 나락들이 쏟아졌다. 우리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이명박 정권은 그렇게 취급하고 있다.

노동자·농민들의 삶이 그렇게 대우받고 있는 것이다. MB정권 2년 동안 더는 기대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날은 왠지 서글퍼졌다. 이처럼 이명박 대통령은 끊임없이 노동자들과 농민들을 슬프고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통일 쌀은, 노동자와 농민에게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이고 꿈이다. 통일 쌀은, 평화의 상징이고, 생명의 상징이며, 연대의 상징이다.

MB정권이 그 꿈과 희망을 짓밟겠다면, 평화와 생명을 전쟁과 파괴로 끌고 가겠다면, 새로운 결심으로 노동자와 농민이 손을 잡아야 한다. 그 실천적 노력으로 통일쌀 모으기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새로운 결심으로 농민, 노동자손잡아야

노동자들의 집집마다 통일쌀 저금통 나누기 운동을 벌려야겠다. 노동조합 마다 통일쌀 저금통을 설치하고, 조합원들의 소중한 마음들을 모아 나가야겠다. 노동자가 결심하면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농민형제들에게 보여 줄 것이다. 분노한 노동자와 농민이 결심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명박 대통령은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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