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둔 보성지역 감자농가 울상

일조부족·습해...수확시기 늦고, 생산비도 못 건질판
회천면감자작목반 900여 농가 “최저가격보장제 실시하라”

  • 입력 2010.05.12 10:01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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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전 보성군 회천면감자작목반 회원들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의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확기를 맞은 전남 보성지역 감자 농가들이 일조부족과 습해로 인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판 이라며 정부 지원을 호소 하고 나섰다.

지난 7일 보성군 회천면감자작목반(대표 김종운)원들은 농사 현장을 찾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 겨울 일조부족과 습해로 인해 수확이 15일가량 늦어지고, 감자의 품질이 떨어지면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며 강 대표에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달라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20kg 박스당 4~5만원을 받아야 유지가 되는데 자연재해로 감자의 질이 떨어지면서 규격품에 미달돼 제값을 밭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감자에 대한 ‘최저가격보장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 대표에게 탄원했다.

김종운 회천면감자작목반 대표는 “감자 농사는 kg당 2,500~3,000원의 생산비가 들어가는 투자형농업이기 때문에 한번 피해를 받게 되면 회복 하는데 수년이 걸린다”면서 “시설 농가 못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감자에 대한 피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아직 본격적인 출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감자의 질이 떨어지면서 kg당 1,500원에 거래 되고 있다”며 “최저가격보장제를 실시해서 감자 생산 농가들이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 했다.

회천면의 감자 재배 면적은 1,100ha로 900여 농가가 작목반을 구성 하고 있으며 수확기에는 하루 3,000~4,000여명의 외부 인력이 감자 수확에 투입 되는 등 감자는 보성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회천 지역 감자는 보통 5월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 가는데, 올해의 경우 일조부족 등의 피해를 받아 생육이 지연 되면서 5월 말 경에 가서야 수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확기의 연장과 함께 생산량 감소는 물론 규격품에 미달되는 감자의 수확이 예상 되면서 수확을 앞 둔 회천면감자작목반원들의 수심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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