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중단 시국미사 개최

지방선거 4대강 찬성 정치인 ‘반대’ 호소도
1987년 6월항쟁이후 처음

  • 입력 2010.05.10 18:44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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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4대강 반대가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가 23년 만에 시국미사를 열고 이 사업을 강력 반대했다. 

특히 이들은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해 이들 사제들의 운동이 6.2 지방선거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예상이다.

▲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가 10일 오후 명동성당에서 개최한 시국미사에 참석한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4대강 사업 멈춰! 6월 2일 투표참여!'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는 10일 오후 명동성당에서 사제, 수도자, 신자 등 8천여명 등과 함께 시국미사를 열고 4대강 사업은 반생명·반생태, 국민과 합의를 거치지 않은 점에서 반민주, 경제적 측면에서는 실효성 없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고 있는 전국의 강을 지칭하며 속살이 드러나 파헤쳐지는 강과 강변, 강바닥의 아픔이 마치 우리의 겉살과 속살을 벗겨내지는 것 같은 처절한 아픔을 느낀다며 강의 죽음도 또 다른 십자가상의 죽음이라고 전했다.

특히 천주교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수도자 5003인 선언문을 통해 “6.2 지방선거에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에 적극 참여해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들을 식별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투표를 통해 사회적 부정행위이자, 기만적 술책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며 “이러한 우리의 투표 참여와 후보자 식별은 정치적 개입이 아닌, 불의한 사회적 상황에 대항해야 하는 신앙인의 의무이며 교회의 가르침, 정의의 실천”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4대강(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으로 돌아가 권역별 기도회와 강 순례를 이어 갈 것이라고 천명하며 전국의 사제들에게는 매주 수요일에 ‘생명의 강을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신자들에게는 매주 금요일에 강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한 한 끼 단식, 그리고 매일 생명의 강을 위한 묵주기도를 봉헌해 달라고 요청하며 이는 결국 이 강을 살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미사에 참석한 사제들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천주교연대는 선관위와 정부에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종교·시민단체들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압박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4대강 사업을 멈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토해양부가 지난 7일 요청한 공개토론회에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찬성, 반대 전문가들이 모여 가감 없이 투명하게 사업의 내용을 알릴 수 있는 공개 생방송토론회를 제안했다.

▲ 자연을 보존하게 해주소서.

 

이날 시국미사에 앞서 전국의 가톨릭 사제 1천 1백명은 지난 3월 8일에도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으며, 12일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도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천주교연대는 지난 1987년 6월 항쟁 이후 명당성당 안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미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 시국미사에 참석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이날 시국미사에서 프란치스코 수도회 윤종일 신부는 “지금 122일째 4대강 반대를 위해 팔당 두물머리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다. 지금 두물머리에는 4대강 반대 기치를 내걸고 종교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남한강에서는 불교스님, 북한강에서 목사, 두물머리에서 신부들이 단식과 기도를 하고 있다. 무분별한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 가는 강을 반대하기 위해 사생을 바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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