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의 날씨… 일조부족, 저온피해, 동해냉해까지?

5월 중순 이후부터는 평년 기온 회복 전망

  • 입력 2010.05.02 11:04
  • 기자명 김규태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쌀대란으로 입은 막대한 피해를 복구 하려는 농민들이 이번엔 기상대란을 만나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 버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갑작스런 한파와 흐린 날씨로 인해 이 기간 동안 집중 재배 되고 있는 시설작물들이 동해와 함께 일조부족으로 인한 전온피해 및 습해를 받았다.

지난 4개월 동안의 기상재해로 겨울 시설재배가 집중돼 있는 충청, 경상, 전라도 지방의 시설농가들이 폐농의 위기를 겪고 있다. 또한 남부 지역의 노지 월동작물들도 동해와 습해를 받고 있다. 4월로 접어들면서 해는 길어 졌지만 40년만에 닥친 한파가 전국의 과수 농가들을 덮쳤다.

도대체 날씨가 왜 이러는 것인지... 못자리는 해도 괜찮을는지... 기상청은 5월 중순 이후 평년기온을 회복함과 동시에 곧바로 여름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121일 동안 맑은 날이 전국 평균 36일로 나타났다. 해가 뜬 날이 가장 적은 지역은 광주 27일, 대전 29일, 수원과 춘천 31일 순이었다. 일조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저온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광합성 불량에 의에 작물의 생식생장이 방해를 받으면서 꽃이 피지 않고, 핀 꽃들도 수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기형과를 유발했다. 또한 착과된 열매들도 당도가 떨어져 상품성이 크게 저하 됐다.

 

 

춘천

수원

대전

대구

광주

제주

12월

10일

10일

4일

10일

7일

10일

1월

4일

7일

7일

22일

7일

11일

2월

9일

8일

8일

13일

7일

13일

3월

8일

6일

10일

11일

6일

9일

 

           <해뜬날>

1년 중 가장 추운 겨울철 날씨 특성과 함께 해가 뜨지 않아 한 낮에도 하우스 내 기온이 올라가지 못하면서 저온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분한 온도를 확보 하지 못해 온실 내부의 지온이 떨어지면서 피복재에 의존해 촉성재배를 해 온 무가온 시설들이 집중적인 피해를 보았다.

또한 저온으로 인해 온실 안의 습도가 많아지면서 각종 곰팡이병이 창궐 하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가속화 됐다. 저온피해는 표고와 보리 등 월동 노지작물 등에서도 나타났다. 발생한 표고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가까스로 자란 표고도 물표고가 되는 등 상품성이 크게 저하 됐다. 흐린 날이 계속 되면서 고랑에 고인 물이 빠지지 않아 남부 지방의 논보리가 습해를 받았다.

기상청에 의하면 지난해 12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 했지만 1월은 전국 평균보다 평균기온은 0.6℃, 평균 최저기온은 0.9℃가 낮았다고 발표했다. 3월의 전국 평균 기온도 평년과 비슷했다. 그러나 불규칙한 날씨 변화로 인해 갑작스런 한파가 닥치면서 과수와 무가온 시설재배 작물이 동해와 냉해를 받았다. 이러한 현상은 4월에도 나타났다.

 

상주 지역의 경우 4월의 평균 최저기온은 3.9℃를 기록 하고 있지만 4일(-3℃), 8일(-1.1℃), 15일(-0.1℃), 16일(-1.2℃) 등 4일에 걸쳐 영하의 기온을 기록 하면서 한창 개화중인 배나무의 꽃술이 얼어 죽는 일이 발생 했다. 아직 개화를 하지 않은 안동 지역의 사과의 꽃눈도 동해 피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 지역도 4월 평균 최저기온은 3.6℃ 였지만 4일(-2.6℃), 8일(-1.5℃), 14일(-0.1℃), 15일(-2.1℃), 16일(-1.6℃), 17일(-1.0℃) 등 6일에 걸쳐 영하의 기온을 기록했다.

 

 

 

춘천

수원

대전

대구

광주

제주

12월

-6.8℃

-4.7℃

-0.4℃

-1.3℃

-0.8℃

4.8℃

1월

-12.1℃

-9.6℃

-7.3℃

-4.3℃

-3.3℃

2.5℃

2월

-4.8℃

-2.7℃

-2.0℃

-0.1℃

-2.0℃

4.4℃

3월

-0.5

0.5℃

1.0℃

-3.1℃

1.0℃

5.9℃

 

           <평균 최저기온>

표고버섯 주산지인 전남 장흥 지역의 성출하기인 3, 4월의 평균 최저기온은 각각 2.1℃, 4.5℃를 기록 하고 있지만 3월 8일(-0.2℃), 9일(-1.0℃), 10일(-4.0℃), 11일(-4.2℃), 16일(-1.1℃), 17일(-2.8℃), 18일(-2.1℃), 19일(-4.0℃), 26일(-1.9℃), 27일(-3.6℃), 29일(-2.2℃) 등 11일에 걸쳐 영하로 내려갔고, 4월에도 4일(-1.1℃), 8일(-0.8℃), 16일(-1.0℃), 17일(-1.3℃) 등 4일에 걸쳐 영하의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재해로 막대한 피해를 당한 농민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3일 기상청이 ‘2010년 5월~7월 기상 전망’을 발표 했다. 기상청은 5월에도 기온은 평년(15~22℃)과 비슷하겠지만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측 했다. 6월도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겠지만 일시적인 고온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7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강수량도 평년(328~805mm)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규태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