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자원화로 도시순환농업을”

귀농운동본부, 올바른 도시농업 형태 모색
도시텃밭으로 도-농 격차 해소도

  • 입력 2010.04.26 13:02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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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농사지을 땅을 찾는 것은 어렵다. 빌딩 숲이 빼곡한 도심을 떠나 지역으로 귀농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당장은 떠나기도 쉽지 않은 사람들도 도심에서 흙과 호흡하고 싶어한다. 아파트 베란다와 옥상, 집 앞 마당의 텃밭을 가꾸는 체험 정도이지만 내 손으로 텃밭을 가꾸고 먹을 수 있을만큼 생산해보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귀농운동본부와 서울환경연합, 흙살림 등 단체들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연합 앞마당에서 도심 텃밭을 직접 만들고 도시농업의 의미와 올바른 형태와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버티컬 팜, 흙 없이 버틸까?

▲ 귀농운동본부 등 단체회원들이 21일 서울 환경연합 앞마당에서 도시농업토론회 개최에 앞서 텃밭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어떤 형태로 가능할까. 도시농업에 대한 모색이 활발해 지면서 베란다 상자텃밭에서 벗어나 가능한 경작지를 최대한 찾아내 땅에다 텃밭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반면 빌딩형 농장에 짓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용범 전국귀농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최근 도시농업의 모델로 버티컬 팜(vertical farm, 수직농장)과 같은 초 고층 빌딩형 농장을 짓자는 주장은 자연생태계가 아닌 외부자원에 의존한 농사라는 점에서 도시농업의 대안모델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버티컬 팜은 빌딩에서 인공광과 수경재배로 노동력을 줄이고 기후의 영향도 받지 않는 공장식 농장이다.

박용범 사무처장은 “빌딩형 농장을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대안으로 선전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먹을거리를 남에게 맡겨 집중화, 표준화, 전문화 하는 것이 식량자급 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LED가 빛을 대신하고 토양생태계가 없어도 된다는 점에서 자원의 순환이 아닌 외부자원에 의존하는 구조로 도시농업이 가야할 형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태근 흙살림 대표는 도시의 자투리땅을 이용한 텃밭으로 직접 농사를 지어보면서 도시민들과 농촌과의 간격을 줄이고 농업을 이해하게 된다며 도시농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태근 대표는 올바른 도시농업의 형태로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흙 가꾸기가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각 가정에서 매일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는 먼 곳에 버리는 쓰레기가 아니라 가까운 우리집 텃밭을 가꾸는데 활용해야 한다. 퇴비가 된 음식물 쓰레기는 더 이상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순환을 통해 환경을 깨끗이 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도시농업은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순환시키고 자라난 농산물은 도시로컬푸드가 되면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 퇴비로 도시로컬푸드 운동

도시농업은 음식물쓰레기 순환으로 가능하며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도시 로컬푸드가 된다. 이태근 대표는 이 같은 방식은 쓰레기 처리비용도 줄이고 부족한 흙을 보충해 도시농업을 통한 로컬푸드 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시농업의 텃밭은 빌딩 숲에서 자라나는 도시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환경교육과 생태교육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미애 여성환경연대 자원활동가는 그동안 텃밭교육을 학교교육과 접목한 ‘텃밭교육’을 진행한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애 활동가는 텃밭교육의 기능으로 △ 텃밭경작활동과 교육을 갈이 결합한 살아있는 환경교육 △ 유기농야채를 직접 심고 키우는 먹을거리 교육△ 집단적인 체험학습을 통한 정서심리적 교육 효과을 꼽았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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