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장마 농민피해 심각…진주시청 뾰족한 대책 없어

진주시 농민들 회견열고 대책마련 촉구

  • 입력 2010.03.17 18:10
  • 기자명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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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봄비에 시설하우스 농가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진주지역에서 농민들이 진주시청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이렇다할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해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진주시농민회, 진주시여성농민회, 진주시작목반장 40여명 등은 지난 15일 진주시청 앞 시민광장에 모여 봄 장마에 따른 시설재배 농작물 피해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농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겨울철 기상악화로 인해 농작물의 생육상태가 나쁘고, 수정 불량, 착색과 당도 저하, 기형과 발생이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실제 진양농협의 경우 고추 출하 수량은 약 1천8백박스, 평균단가는 2천4백원이 감소했으며 또 습해성 병해가 심해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 진주시농민회, 진주시여성농민회, 진주시작목반장 40여명 등이 지난 15일 진주시청 앞 시민광장에 모여 봄 장마에 따른 시설재배 농작물 피해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딸기의 경우 곰팡이 병이 심각해 수확량의 절반 가까이를 버려야 하고, 멜론의 경우는 수정시기를 놓쳐 일년 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고 증언했다. 또 수출농가들은 기상재해에다 환율변동으로 소득의 20%가 삭감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진주지역농민들은 하우스농사로 가장 큰 소득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처럼 겨울 기상이변은 태풍보다 더 큰 재해임을 분명함으로 계속되는 봄 장마에 대한 피해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농민들은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중앙정부에 자연재해 대책 수립 건의 ▷농가 소득 급감에 따라 시설채소약정출하자금, 농축산경영자금의 상환 유예 ▷기름값 상승, 환율 변동에 따른 생산비 급등 대책을 마련 ▷다습에 따른 병해에 대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대책 등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 담당자와 이야기 중인 진주지역 농민들.

이와 관련 진주시청 관계자는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해 작물이 피해를 본 것은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이 아니어서 지원을 해주기가 어렵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농민들이 요구한 선도자금(출하약정금) 유예와 관련해 그는 “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장, 면 조합장들과 오는 23일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는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진주=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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