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 소믈리에 주목

입맛과 조리법에 따라 쌀을 추천

  • 입력 2010.03.08 12:59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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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손님에게 추천하는 소믈리에와 같이 고객의 선호에 맞게 쌀을 추천하는 미곡점(쌀집)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산케이신문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쌀 판매점인 스즈노브에서는 고객에게 반찬으로 조린 생선을 먹는 지, 회를 먹는지, 단맛의 밥을 좋아하는지, 도시락으로 이용할 것인지 등을 묻고 이에 맞는 쌀을 추천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스즈노브를 이용하는 한 여성 회사원(35)은 “맛의 기호 또는 도시락을 만든다고 말하면 5 종류를 권유해 결정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쌀 품종인 코시히카리를 사러 방문한 부부는 지난해 가을에 발매한 새로운 브랜드 쌀인 ‘토사천공의 고향 히노히카리’를 사기도 했다.

체중 감량 중인 권투선수는 소량을 먹어도 배를 든든하게 하는 쌀을 추천받았으며 이런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손님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다양한 종목을 제안하는 스즈노브의 니시지마 유타카조 사장은 쌀의 소믈리에로 불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품종이 각지의 논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헤세이 21년(2009년)산의 주식용 쌀의 품종은 5백70종에 달하고 있어 품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선택이 어렵다.

스즈노브에 약 60종의 품종이 있지만 니시지마 사장은 쌀의 특징과 더불어 산지의 기후나 토양, 논의 역사까지 손님들에게 이야기 하면서 추천한다.

이외에도 스즈노브에서는 약 6년 전부터 요리와 같이 먹을 수 있는 2~3개 품종을 브랜드화 한 쌀을 판매하고 있다. 고기 요리 소스의 맛에 딱 맞는 ‘저녁 식사용 쌀’과 ‘토마토냄비’나 ‘카레라이스’ 등 요리 이름을 딴 브랜드 쌀도 있다.

최근 일본인의 쌀소비량은 소비가 최고로 많았던 쇼와 37년에 비하면 50%정도 줄었으며, 이는 음식문화가 양식화돼 빵을 많이 먹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밥 한끼 먹을 때 국민 전원이 한 숟갈을 더 먹으면 식량자급률이 1% 오르기 때문에 맛있는 쌀을 먹으면 저절로 먹는 양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더 먹으라고 말하기 전에 기호에 맞는 쌀을 선택하는 것이 더 적당하기 때문에 스즈노브의 니시지마 사장이 하는 쌀을 추천하는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41%(칼로리 베이스)로 일본에서 먹는 음식의 약 6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일본의 농업이나 식품 산업, 유통 산업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은 중대한 문제가 되고 있어 산케이신문사는 ‘일본의 음식, 힘내라!’ 캠페인을 통해 식량자급률 향상을 기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소비자는 쌀을 구입할 때 가격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 JA농협 연구소가 지난해 남녀 136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격’을 선택한 사람이 69%로 가장 많았다. 또한 구입 장소는 슈퍼(43·6%)가 최다였으며 가족·친척의 유상 또는 무상 제공(23·2%), 생협(8·2%), 생산자(7·9%), 미곡점(5·1%)의 순서로 나타났다.

상업 통계(경제산업성)에 의하면, 헤세이 19년의 미곡류 소매업의 수는 40%가 감소했으며 판매액은 20%가 줄어 타격이 크다. 슈퍼의 저가 쌀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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