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부처님, 포크레인 막아주세요”

천주교.기독교 팔당 유기농지 미사, 금식 기도회
불교계,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제

  • 입력 2010.03.02 11:35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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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와 기독교장로회, 불교계 등 종교계가 4대강 공사 현장 곳곳서 미사와 기독회 법회를 진행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4대강 남한강 공가구간인 경기도 양평 양서면 두물머리 유기농지에서는 4대강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사제단이 지난 18일부터 무기한 철야기도와 매일 오후 3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도 지난 17일부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서 천막을 치고 사순절 금식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강서구 기독교장로회 목사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강산 전체가 위험에 빠졌다”며 “한번 파헤쳐진 자연은 복구할 수 없으니 공사가 필요한 부분과 보존해야 할 부분을 차분히 검토해 국민적 공감대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팔당 유기농단지에서 미사와 기도회를 진행해온 성직자들은 900여명의 공권력이 대거 투입된 24일 2차 측량 현장에서도 농민들과 함께 포크레인을 막아서기도 했다.

이 같이 종교계가 팔당 유기농지 보존 싸움에 적극적으로 합류에 따라 4대강 사업과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무기한 철야기도와 함께 매일 미사, 기도회를 진행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경우 농민들과 함께 전면에서 막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천주교 연대는 오염된 퇴적토인 오니토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는 낙동강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 공사현장에서도 신도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잘못된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22일 개최했다.

이날 미사의 강론에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가 참석해 4대강 사업의 농지침수 피해와 오니토 발견으로 인한 식수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미사를 마친 신도들은 낙동강 강변 길을 따라 도보행진을 벌였다.
불교계도 이 같은 종교계의 움직임에 합류하고 있다.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방생법회 및 수륙재 봉행위원회는 23일 여주 신륵사 인근 남한강 모래사장에서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와 개발로 희생된 생명의 넋을 위로 하는 수륙재를 진행했다.

이들은 “생명존중 생명살림은 불교사상의 요체이며 방생은 생명살림을 실천하는 자비행”이라며 “정부의 운하개발사업 강행으로 큰 위기에 처한 한반도 젖줄인 4대강과 생명의 어머니에게 올리는 공양”이라고 방생법회의 취지를 밝혔다.
▲ 4대강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사제단과 신도700여명이 경남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마치고 낙동강 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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