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전도사로 나서자”

흙살림 서울사무소 개설, 도시유기농업리더 교육 실시

  • 입력 2010.02.08 12:31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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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옥상과 베란다, 마당의 작은 화단을 채소가 자라나는 텃밭으로 바꾼다면? 몸은 도시에 있어도 흙을 가까이 두고 생태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사)흙살림은 올 해 도시유기농업 정기교육과정을 통해 ‘도시농부’ 전도사로 나설 계획이다. 충북 괴산에서 친환경자재 연구와 생산, 유기농업교육 사업하고 있는 (사)흙살림은 지난해 도시흙살림 서울사무소를 개설해 도시유기농업 운동을 벌이고 있다.

▲ 도시유기농업리더 교육과정 사흘째인 3일 수강생들이 이도훈 흙살림 이사의 텃밭 직접 만들기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흙살림은 ‘도시에서 흙살림 운동을’을 2010년 캠페인 구호로 정할만큼 도시농업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시흙살림은 지난 2일부터 5일간 서울 생명의 숲 센터 루피에 룸에서 도시유기농업리더 교육을 진행했다. 당초 25명을 신청 받았으나 교육 사흘째인 3일 강의실에는 40명에 가까운 수강생들이 참석하고 있어 도시유기농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백혜숙 도시흙살림 이사는 “강의에 앞서 수강생 설문을 진행했는데 대부분이 텃밭을 가꾸고 계신 분들”이라며 “도시농업의 경제적 가치보다는 정서적 가치, 교육,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도시농업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오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강의내용은 이도훈 흙살림 이사의 텃밭 만들기 실습을 진행돼 수업 열기가 뜨거웠다. 수강생들은 각자 집에서 가져온 화분에 상추와 근대 모종을 직접 심으며 적당한 흙의 높이와 화분의 종류, 퇴비 만드는 법, 베란다 텃밭에 적당한 상추모종 선별 등 간과할 법한 사항까지 강사의 꼼꼼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도시흙살림은 이 같은 도시유기농업 교육을 상·하반기 각각 3회씩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심화교육 과정을 개설해 도시유기농업 기술을 직접 교육시킬 수 있는 유기농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흙살림의 교육은 도시텃밭 운동을 통해 도시 사람들이 흙을 찾아가게 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베란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주말농장을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귀농, 귀촌으로 연결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흙살림의 도시농업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유기농이다. 도시사람들은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면 유기농인줄 알지만 병충해가 생기면 맹독성농약이나 마찬가지인 제초제를 사다 뿌린다는 것이다.
도시흙살림 교육은 이 같은 초보농부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기술적인 측면을 도와주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먹는 농산물에 대한 고마움을 이해하는 정서적인 의미를 갖는다.

백혜숙 이사는 “도시농부가 돼서 어렵게 작물을 길러보면 농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농업을 친근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공동체 형성의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교육 이외에도 흙살림은 도심 공동체를 통해 도시유기농업을 직접 전파하기도 한다. 아직은 시작단계인 도시흙살림의 도시농업 운동은 강남구 수서동 주공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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