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구매 곡물메이저 60% 장악

농경연, ‘국제 곡물시장 분석…’ 연구 결과

  • 입력 2010.02.06 16:48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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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 곡물을 구매할 때 불안정한 위험요소를 분산하지 못해 낙찰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곡물가격이 폭등하거나 급등할 때 곡물메이저 의존도가 높아 더 비싼 가격으로 수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최근 발표한 ‘국제 곡물시장 분석과 수입방식 개선방안’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곡물구매 60%를 다국적 곡물메이저인 카길(Cargill), 에이디엠(ADM), 루이스 드레피스(Louis Dreyfus, LDC), 벙기(Bunge) 등에 집중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곡물 수입방식을 공개경쟁입찰에 의한 최저가 낙찰방식을 이용하고 있어 위험도 분산이 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곡물메이저는 종자, 사료, 식용유지, 식품, 에탄올 생산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곡물의 생산, 가공, 포장, 운송 및 판매망을 글로벌 일괄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계 곡물 무역회사인 마루베니로부터 약 180만 톤의 옥수수가 도입된 2007년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곡물수입은 곡물메이저에 의한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옥수수는 곡물메이저를 통해 60% 이상 수입했고, 밀과 대두도 약 60%를 곡물메이저를 통해 수입하고 있다.

▲ <곡물별 곡물메이저의 수입 비중 변화 추이>
국내로 수입되는 옥수수의 평균 낙찰가격은 평년에는 메이저가 낮은 편이나 가격 급등기에는 메이저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밀은 평년과 가격 급등기 모두 메이저의 낙찰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 급등 시 국제 곡물거래의 위험요소가 상당히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곡물메이저의 가격 예측력이 뛰어나 기타 곡물무역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자료의 분석결과이다.

이 부연구위원은 “이는 메이저가 소규모 국제곡물유통업체에 비해 가격 및 시장 예측력이 뛰어나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도를 증대시켜 국제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직접구매가 주요 수입방식이 돼야한다.

또한 이를 위해 생산지에서 우리나라 수입항까지의 물류체계를 일괄 구축하고 식량에 대한 자립도를 증가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곡물수입의 중요한 자료 및 정보가 교역현장에서 관련 수입기관들의 내부 자료로 취급되어 정부와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정책수립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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