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을거리, 도-농 연대 필수”

환경운동연합 생태사회포럼 ‘도시농운동’으로 인식 전환할 때
“전여농 우리텃밭 사업은 모범사례”

  • 입력 2010.02.01 14:08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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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7일 제5차 생태사회포럼을 열고, 건강과 환경의 연결축인 농촌을 도시와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를 모색했다.

이날 포럼은 대다수 도시민들이 중간층의 이기적 건강 관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도-농간의 생활교류를 통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발제에 나선 변현단 연두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업을 산업적 관점에서 보는 것에서 벗어나 농생활문화의식을 갖고 순환농적 생활을 직접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연두농장을 운영하는 변 대표는 도시에서 생업으로 농사를 지을 수는 없으나 도시농운동을 통해 농촌과 생활교류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도시농운동은 누구든지 텃밭 등을 통한 땅에 가까이 하는 생활을 하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라며 “막연히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겠다는 것에 앞서 농촌에 있지 않아도 도시에서 할 수 있는 텃밭 가꾸기와 퇴비 만들기, 공산품 돌려쓰기 등 모든 것이 순환가능하게 만드는 생활문화운동을 통해 농의 가치를 알도록 하자”고 말했다.

변 대표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두농장은 100명의 텃밭회원과 주말농부학교를 비롯한 청소년대안학교 정규수업, 유치원 출장텃밭수업, 고등학교 동아리수업 등 각종 생태농사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협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변현단 대표는 생협이 ‘얼굴없는 더 좋은 제품’을 우선하는 유통방식을 고수하면서 지역 생산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협이 기업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의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가공품류를 줄이고 소규모 다품종 확대, 생산자 체험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생협이 대규모화 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으며 소규모 농작물도 생협을 통한 유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서울환경운동연합 벌레먹은 사과팀장도 생협운동에 대한 ‘중산층의 이기적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한 안정적 유통망을 넓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기 이전에 지역 농민들의 안정적인 판로를 만들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도시와 농촌간의 실제적이며 지속적인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지현 서울환경운동연합 벌레먹은 사과팀장은 “먹을거리운동의 핵심은 식량주권운동이며, 이를 위해서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겠다는 소비자 중심의 생각을 넘어서서 안전과 안정적 공급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입농산물이 95%에 육박하는 농산물 시장에서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통로를 만드는 것이 전제되지 않고는 안전한 먹을거리가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지현 팀장은 도-농 연대와 식량주권사업 모범사례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진행하는 토종종자 지키기와 우리텃밭 꾸러미 사업을 소개했다.

우리텃밭 꾸러미 사업과 관련해서 “꾸러미 사업은 여성농민들이 500평 이하 텃밭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400개 정도의 꾸러미를 가장 가까운 도시 소비자와 연결시켜준다”며 이 같은 꾸러미 텃밭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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