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무국장, 목포로 유배 보내듯 발령”

농식품부 노조 “비상식적 인사” 반발

  • 입력 2010.01.31 22:48
  • 기자명 연승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1일, 농림수산식품부 노동조합(전국공무원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농식품부 지부)에 사무국장으로 당선된 이진 사무국장(전 지부장)을 농식품부가 사무관(5급)으로 승진시킨 뒤 전남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사무소로 발령을 내 노조가 노조탄압이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특히 이진 사무국장은 농식품부 지부장으로 있으면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는 양심선언을 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농식품부 장관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진 사무국장이 노동조합의 간부로 참여해 기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공무원노조의 부당한 개입에 저항을 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보복적인 인사를 단행하는 농식품부 장관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300km가 넘게 떨어진 곳에 발령을 내면서 단 한 번도 사전에 당사자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발령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비상식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최근 몇 개월에 걸쳐 농식품부는 본부 행정직 5급 승진자 중 3명은 지방에 전보를 시켰는데, 3명중 2명은 본인이 자원이나 동의를 해서 지방 발령을 낸데 비해, 유독 이진 전지부장만 사전 협의도 없이 전남 목포로 유배 보내듯 인사발령을 내는 것은 아무리 인사권이 장관의 고유권한이고 문서 한 장으로 움직이는 공무원이라지만 너무 지나치며, 노동조합 탄압 외에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역의 민주적인 제 단체와 연대하여 농식품부 장관 퇴진운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승우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