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유통역량 강화-경제 활성화 지원”

농협, 장태평 농식품부장관과 간담회서 올해 사업계획 보고

  • 입력 2010.01.31 22:00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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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7일 양재동 농협유통에서 진행된 농협중앙회 업무보고를 마치고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과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등이 하나로클럽 양재점을 둘러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27일 양재동 소재 농협유통에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올 한해 사업계획을 보고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농업인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농협을 구현한다는 목표아래 ▷농식품유통역량 강화 ▷농촌경제 활성화 지원 ▷농업인·고객편의 제고 ▷운영시스템 효율화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이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업무보고에서 도매시장 법인 신규 인수, 국제결혼 중개사업 등의 사업은 전문가 및 여성농민단체의 비판여론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농협중앙회가 발표한 올해 주요 사업계획과 쟁점을 알아봤다.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인수… 논란일듯
국제결혼 중개, “농협 할 일 아니다” 비판

▶농식품유통역량 강화=농협중앙회는 농식품유통역량 강화를 위해 농축산물 유통혁신, 안전하고 우수한 농식품 공급이란 핵심과제를 설정했다.

우선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위해 농협은 산지유통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농협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광역단위 품목 연합 사업 확대로 시장교섭력을 제고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본부는 마케팅, 시·군지부는 농가조직화 출하지도를 전담하기로 했다.

또한 축산업을 선도할 축종별 핵심조합원을 육성하기 위해 핵심조합원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및 사업비 지원금액을 2009년 1008억원에서 올해 1천2백9억원으로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도매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반강화를 위해 공영도매시장 입주 민간법인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농협은 오는 3월까지 인수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올해 상반기에 인수대상 법인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가락시장 농협(공) 관계자는 “농협(공)의 채소류의 수집능력이 저하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특정법인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유통 전문가는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을 새롭게 인수하는 것 보다는 현재 가락시장 내에 존재하는 농협(공)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전하고 우수한 농식품 공급=농협은 품질 좋고 안전한 농축산물 생산체계를 구축과 함께 농식품 안전관리 강화로 소비자 신뢰를 제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에서 유통단계까지 시스템에 의한 식품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 가공활성화를 위해 농협은 NH식품의 통합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수도권 3개 김치공장을 단일법인으로 통합, 공장별 사업영역을 특화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 가공공장 중심의 조직을 구성해 광역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축산물 가공·외식사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농가경영안정지원 강화=2년 연속 풍작으로 산지농협의 쌀 판매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협은 이를 극복하고자 ‘조곡거래 모니터링 센터’를 설치해 산지 조곡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전국 8개도 지역본부내에 이를 상설기구로 설치·운영하고 지역관내 조곡 거래내역 관리 및 재고과다 물량을 조기에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 농협은 농가사료구매자금 지원을 지난해 7백억원에서 올해 1천억원으로 늘리며, 국내산 조사료 생산 거점조합을 확대 육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농협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합원 국제결혼 중개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국제결혼 대상국가의 중개기관과 MOU를 체결해 지원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성농민단체에서는 이를 두고 농협중앙회가 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류화영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부총장은 “가난한 나라의 가장 약자인 ‘여성’을 돈 주고 사오는 것은 농협중앙회가 할 일이 아니다. 농협중앙회가 그런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농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농업발전 기반 구축=농업농촌을 소득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농협은 도농교류 활성화, 팜스테이 마을을 농촌개발의 핵심주체로 육성, 도시민 귀농·귀촌 지원, 농촌 일자리 창출 사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특히 농협은 농업분야 화석에너지 사용 감축을 추진하기 위해 ‘농축산물 푸드마일리지 감축운동(지산지소)’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농협은 농협·기업체간 지역 농축산물 이용협약 체결로 수송거리를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건의사항 및 장관 답변=이날 업무보고는 농협중앙회 각 부서장들이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에게 건의사항을 요청하고 장 장관이 이에 답변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공판도매분사 관계자는 “농협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안성물류센터에 정부 지원을 통해야만 국내 최초, 최대의 농식품 물류센터로 거듭날 수 있다”고 요청했다.

또한 축산유통부 관계자는 “축산물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은 도축에서 판매까지 이뤄지는 대형 패커의 구성”이라며 “농협중앙회는 이를 선도할 자체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농축산물이 공공기관 구내식당에서 확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일반농산물과의 가격 차이를 정부에서 보전해줄 것을 건의했다.

장태평 장관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안성물류센터는 시작부터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안심한우’와 ‘안심포크’ 등의 역점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장관은 친환경 농산물 식재료 공급은 법과 제도로 접근하는 것 보다는 지자체 또는 민간중심의 운동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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