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복지를 담당해오던 세종대학교 생협이 대학본부 경쟁입찰 결정에 따라 퇴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소비자생협전국연합회(회장 권순실)가 성명을 내고 대학을 시장화하는 학내복지시설 경쟁입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종대학교 생협은 대학생협 가운데 우수사례로 타 대학이 수차례 탐방을 나오기도 한다. 또한 최근 대학 내에 고급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등 상업시설이 급속도로 들어서는 가운데 대학생협이 저렴하고 질 좋은 학내복지를 담당한다는 평가에도 전국에 대학생협은 22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도 생협 설립을 권장하는 공문을 각 대학에 발송하는 등 정부에서도 생협의 학내 순기능을 인정해온 터라 세종대의 이 같은 결정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생협연합은 “질 좋은 식사와 저렴한 복지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해온 생협을 퇴출시키고 학내 복지영역을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에게 내맡겨서는 안된다”며 대학본부의 경쟁입찰 철회를 주장했다.
특히, 세종대 대학본부는 생협이 수익성 부족 문제와 대학발전기금을 내지 않는 등의 이유로 경쟁입찰을 통한 일반기업 유치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생협연합은 이에 대해 “기업이 주는 발전기금은 결국 대학내 구성원들의 쌈짓돈”이라며 “학교재단에 발전기금을 납입하는 일반 기업들은 결국 납입금액만큼 대학내 식당, 매점 등 수익 사업으로 환수할 것”이고 지적했다.
또한 “대학내 생협은 학교 전체 구성원을 위해 교원, 학생, 직원이 자발적으로 만든 비영리조직으로 윤리적 소비와 건전한 대학문화를 만들뿐 아니라 대학이 속한 지역과의 나눔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추구하는 공동체”라며 생협의 역할을 기업이 대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생협연합은 경쟁입찰을 중단할 것과 대학내 생협의 존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25일 세종대 총장실에 전달한다.
한편, 경쟁입찰 철회를 요구하며 세종대 생협 구성원으로 꾸려진 ‘대학의 복지사업 입찰통보에 대한 대책위원회’는 대학본부 측에 경쟁입찰 결정과 관련 생협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와 입찰경쟁을 확정한 교무회의 회의록 등 근거자료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