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농민들이 경작한 통일쌀 북송이 정부의 불허조치로 발이 묶였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농민본부 소속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한도숙)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전국의 농민들이 통일 경작지에서 생산한 쌀 100톤을 지난 9일 북송할 예정이었으나 북송 당일 통일부의 불허 통보를 받았다.
농민본부 소속 단체들은 이에 따라 12일 광화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일쌀 북송을 불허한 통일부를 규탄하고 통일쌀 북송을 거듭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조승우 6.15남측위원회 공동대표는 “농민들이 애써 지은 쌀을 직접 보내겠다는데 왜 안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조 대표는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마저 불허하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바라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11일 6.15남측위 소속 시민사회단체들은 대북쌀지원촉구 1만인 선언을 진행하는 등 정부의 인도적 대북쌀지원을 촉구해왔다.
한도숙 전농 의장도 “통일부가 명분도 없이 끝내 반출불허를 강행하면 농민들은 개성과 금강산을 통해 육로 북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농민본부는 이날 통일쌀 반출신고를 다시 진행하고 2월 6일 통일쌀 북송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본부 소속 농민들은 2007년부터 매해 지역별로 논의 일부를 통일경작지로 정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모내기와 모금을 진행하는 등 통일쌀 북송사업을 추진해왔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