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업체, ‘조용히’ 염분량 줄여

정부 규제 강화 탓…대체조미료 개발비용 관건

  • 입력 2010.01.17 23:03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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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식품제조업체들이 제품의 염분(sodium) 함유량을 ‘조용히’ 줄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LA지사는 13일 현지 신문(Towndaily News)을 인용,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할 때 염분 함유량을 줄이는 것은 박수를 받을 일이나, 미국 제조업체들은 제품에 염분 감축 표시를 하지 않은 채 소리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제조업체들이 이런 사실을 감추고 있는 것은 판매 감소로 연결될 우려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1980년 초 건강에 좋은 시리얼을 만들고자 염분 함유량이 낮은 콘플레이크와 라이스 크리스피스를 론칭한 켈로그사는 판매실적이 대폭 줄어드는 경험을 한 바 있다.

이후 소비자들이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염분 함유량을 조금씩 낮추기 시작한 켈로그는 지난 20년간 이런 단순한 방법으로 올-브랜 시리얼의 염분함유량을 20년 전의 25%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캠벨스도 같은 방법으로 염분함유량을 낮추고 있다. 캠벨스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연구와 실행을 진행해온 결과 2001년부터는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최고 인기제품들의 염분 함유량을 24%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식품제조업체들이 이렇게 염분 함유량을 낮춰 가는 것은 미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염분을 과다섭취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염분 함유량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염분 과다섭취는 고혈압과 뇌졸중, 심장마비 등을 유발한다. 정부는 음식 속의 소금(NaCl)에서 섭취하는 나트륨(Na)을 하루 1천500∼2천300㎎으로 제한하지만, 미국 성인은 하루 평균 3,400㎎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그러나 식품업체의 입장에서 단기간에 염분 함유량을 줄이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소비자의 기호도 생각해야 하지만 염분을 줄이면서 같은 맛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대체조미료를 개발하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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