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업은 1차산업이다. 흙바닥에서 작물을 키워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생산적’인 활동인 농업을 기반으로 우리는 생활을 꾸리고 문화를 향유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식생활과 식문화다. 그렇기에 우리는 농업을 통해 식량주권과 국민 먹거리 안전을 이야기한다.하지만 먹거리가 농업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먹거리지만, 농업 생산물은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된다. 식용 작물의 부산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고, 애초에 식용 이외의 목적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경북 의성의 전통시장에는 대를 이어 100년을 영업하고 있는 솜틀집이 있다. 농민들이 수확한 목화를 가져오면, 100살 먹은 일제 기계가 ‘타르르르…’ 돌아가기 시작한다. 목화에서 씨를 발라내고 솜을 모으는 것이 조면기, 솜을 고르게 뭉쳐 모양을 잡는 것이 타면기다. 솜틀집 주인 양영섭씨가 조면기로 ‘목화를 안고’ 타면기로 ‘면을 타자’, 포슬포슬하게 각 잡힌 이불솜이 완성된다. 모든 게 신통방통한 광경이다.솜틀집이 100년을 꾸준히 영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에 드물잖게 목화를 심는 농가가 있기 때문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국의 목화농업이 절멸 직전 상태에서 버티고 있다. 개방농정 하에서 끊임없이 들어오는 수입 면제품, 국내의 자생적 면직물 공업 단절, GMO 문제로 목화농업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한국 목화농업의 현실과 목화농업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내 혼자 밖에 안 남아삣다”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에서 35년째 유기농 목화를 재배하는 임채장(66)씨. 그가 목화농사를 시작하던 1980년대 초반만 해도 마을마다 최소 3~4농가는 목화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목화농가는 점차 줄어들었다.“1990년대 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