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내포, ESG 경영의 모범 되다

예산 농업회사법인 내포,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 수상 토종 들깨·참깨로 ‘매헌생명창고’ 기름 생산하며 농가와 상생 기름 제조 뒤 발생한 깻묵으로 각종 자원순환형 제품 제조

2025-11-25     강선일 기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충남 예산군의 농업회사법인 내포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박형 내포 대표(왼쪽)가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대변인으로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내포 제공

충남 예산군 농민들이 생산한 토종 들깨·참깨를 수매해 전통기름, 천연수세미, 깻묵 연필 등 각종 새활용 제품을 만들어 온 농업회사법인 내포(대표 박형, 내포)가 ‘농민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내포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내포는 들깨·참깨로 기름을 만들고 난 뒤 발생한 깻묵을 병뚜껑·컵·수세미·그릇 등의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버려지는 농업 부산물을 활용해 폐기물 감축 및 탄소 발생량 저감, 플라스틱 대체 재료(깻묵) 활용 등 자원순환 가치 실현에 앞장섰다.

예산 농민들이 모여 설립한 사회적기업 내포는 들깨·참깨 100% 계약재배를 통해 지역 농민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 왔다. 계약재배 참여 농가는 2020년 9개 농가에서 올해 82개 농가로 확대됐다. 농가로부터 작물을 수매할 시, 내포는 항상 공정 가격 보장 노력을 기울였다. 시중에서 들깨 1kg은 8000~9000원 선에서 수매되는 게 일반적이나 내포는 농민들로부터 1kg당 1만3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들깨를 수매한다.

내포가 이처럼 제값 주고 수매한 들깨·참깨로 만들어낸 전통기름 제품군은 ‘매헌생명창고’란 브랜드명 아래,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식탁에 오른다.

지난 9월 20일 서울 마포구 ‘레인보우큐브'에서 식문화 플랫폼 벗밭이 개최한 미식 워크숍 ‘들깨의 맛, 공동의 기억' 중 한 참가자가 농업회사법인 내포에서 토종 들깨로 만든 들기름을 숟가락에 붓고 있다. 내포가 충남 예산 농민들로부터 수매한 들깨·참깨로 만들어낸 전통기름 제품군은 ‘매헌생명창고’란 브랜드명 아래,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시민들의 식탁에 오른다.

내포는 그밖에도 △꿀벌 보호와 생태계 회복을 위한 ‘윙윙꿀벌식당 프로젝트’ 진행 △재생에너지 100% 사용 △미슐랭 셰프들과의 협업 통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 들기름의 풍미 알리기 등의 실천을 전개해 왔다. 이상과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내포는 이번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 것이다.

박형 내포 대표는 “우리는 작은 기업이지만 농민과 환경을 위한 가치를 가장 앞세우는 기업”이라고 한 뒤 “이번 수상은 ‘규모보다 가치가 우선’임을 증명한 결과다. 앞으로도 ESG 경영을 농업현장에서 실천하는 모범이 될 것”이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농수축산신문이 주최·주관하는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 시상식은 농업·먹거리 분야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관·기업을 위해 마련된 시상식이다. 올해 시상식에선 내포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농식품부 장관상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상미식품㈜·㈜우성이 농촌진흥청 청장상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무계바이오·한국임업진흥원·NH농우바이오가 농수축산신문 사장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