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전산체계에 인공수정사들 불만 가득...“개선·고도화 예산 시급”

인공수정사협회, 송한수 회장 기자간담회 개최

2025-11-19     한우준 기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송한수 한국가축인공수정사협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나서고 있다.

 

(사)한국가축인공수정사협회(인공수정사협회, 회장 송한수)가 가축인공수정사들의 필수 도구 가운데 하나인 한우인공수정전산화시스템(한우AI)으로 인한 현장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수정사협회는 지난 18일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협회의 중점 추진사항을 설명했는데 △한우AI의 개선 및 고도화 예산 확보 △인공수정사 초음파 기기 사용 법제화, 두 가지 사안을 최우선 숙원사업으로 소개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송 회장 역시 가장 시급한 일로 한우AI의 개선부터 언급했다. 수정사라면 누구나 앱을 통해 매일 다루고 있는 이 체계는 농가·개체·정액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데 쓰이며 인공수정사협회가 전산화 및 관련 교육 등의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송 회장은 농협을 통해 처음 도입된 2019년 이후로 이렇다 할 개선이 없어 현장 수정사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의 묘사에 따르면 종종 ‘1970년대 버스 시동 꺼지는 식’으로 먹통이 되는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개체·개량 정보를 제공하는 타 시스템과의 연계도 없어 수정사들이 이중으로 자료를 살펴보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협회는 현재 연 2억원인 관련 사업비가 3억원 수준으로 증액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회장은 “정부에선 예산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라며 “수정사·농가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업으로 잘 만들어 놓고도 관리가 안 돼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송 회장은 이와 함께 촉진(손으로 만져 판별하는 것)이 아닌 초음파 기계를 사용해 암소의 임신감정을 하는 데 제약이 없어야 한다고 크게 강조하고 의원 입법을 통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초음파를 통한 임신감정과 관련해 현행법 내 명문화된 관련 규정은 없으나, 이를 의료행위로 보고 있는 수의업계의 반발과 이에 따른 인공수정사들의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송 회장은 “수정 시 임신 및 발정·가발정의 여부의 정확한 감정은 필수”라며 “본인을 포함해 이렇게 숙련된 사람들도 초음파기의 정확성을 더 신뢰한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