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은 지속가능한 농업·환경·사회 뒷받침할 핵심 기반”
aT, 국회 의원회관서 ‘급식 발전방안 토론회’ 개최 공공과 민간 급식 중요성 강조, 발전 방향 등 논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단체급식 21조원 시대, 공공급식조달플랫폼(eaT)을 운영 중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홍문표, aT)가 급식 발전방안 모색에 의지를 내보였다. aT가 지난 2010년부터 운영 중인 eaT는 공공분야 수요기관과 지역 급식지원센터가 친환경·지역산 우수 농산물을 안전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업무와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있다. aT는 eaT 거래실적 4조원 달성을 앞두고 급식이 지닌 가치를 공유하고 향후 전망을 진단함과 동시에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들을 나눴다.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엔 생산자단체뿐 아니라 급식 및 식품안전 관리기관 및 관계자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첫 발제에 나선 황윤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급식이 국민 건강과 영양을 넘어 안전·품질, 농업과 지역경제 등과 연계되는 사회 시스템으로 발전함과 동시에 먹거리 복지 실현과 지역 순환경제 구축의 핵심 정책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산·고령화 등 최근의 인구구조 변화가 공공급식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향후 급식 수요 예측과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훈규 경기도농수산진흥원 본부장은 차액 지원과 계약재배로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촉진해 농민에겐 소득을 보장하고 아이들에겐 우수한 식재료를 공급해 건강한 식생활 형성과 학교급식 품질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의 의미와 역할, 성과 등을 상세히 전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이현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은 세계 학교급식 현황과 함께 여성·소농 참여를 전제한 포용적 급식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이현지 소장은 특히 지역경제와 소농 역량 강화를 위해 WFP에서 추진 중인 ‘지역연계형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후 윤지현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종합토론에선 각 주체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먼저 서민자 (사)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은 국민건강증진이라는 공공이익뿐 아니라 지역·경제·환경 등이 긴밀히 연계된 사회 기반 산업인 급식의 발전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식단 개발 및 보급 △자격미달 업체 점검·규제 등 고품질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 기반 마련 △공공급식 전 분야의 친환경·지역 우수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제도·재정적 지원 뒷받침 등을 언급했다.
이진성 서울특별시교육청 보건안전진흥원 급식품질위생과장은 서울시 학교급식 현황 및 안전관리 방안 등을 설명한 뒤 증가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농업 생산량 감소가 저가 수입 농산물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후변화와 급식 현장 어려움 모두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시필 (사)한국식품안전협회 사무총장은 영세한 공공급식 등록업체의 식품안전 수준 향상을 위한 컨설팅 사업 재개, 불공정행위 및 식품위생법 위반 업체 단속·적발 강화를 위한 특별 사법 경찰관 활용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기운도 aT 유통이사는 eaT의 장기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기 이사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지역 순환형 공공급식 체계를 보다 완벽히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게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및 맞춤형 식단 추천 등의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또 공공급식 영역을 민간병원 및 복지·요양기관 등으로 확대해 기관별 특성에 맞는 공급업체 및 체계를 마련하고,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공공급식조리센터 시범 도입으로 조리 인력난 해소 및 급식 질 제고 등을 달성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