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늘 심고 또 심고…가을비 탓에 더 분주한 농촌 들녘

2025-11-09     한승호 기자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에서 김태석(48)씨가 씨마늘을 파종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모습 뒤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후평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씨마늘을 심고 있다.
지난 3일 경북 의성군 금성면 구련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트랙터로 논을 갈고 있다.
지난 3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 들녘에서 권오근(70)씨가 씨마늘을 심고 있다.
지난 3일 경북 의성군 금성면 구련리 들녘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씨마늘을 심고 있다.
지난 3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후평리 들녘에서 씨마늘 파종 및 준비를 위해 농민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국내 대표적 한지형 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군의 단촌면 들녘에서 지난 3일 한 농민이 마늘파종기에 씨마늘을 가득 담아 천천히 밀고 있다. 씨마늘을 일렬로 반듯하게 심기 위해 줄까지 띄운 마늘논에서 반가운 가을볕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근처에선 트랙터가 추수가 끝난 논을 갈아엎거나 거름을 뿌리는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이미 갈아엎어 흙이 마르길 기다리는 논도 부지기수고 씨마늘 파종을 앞두고 2인 1조로 논을 소독하느라 애쓰는 농민들도 한눈에 보인다.

예년 같으면 씨마늘 파종이 이미 막바지에 다다랐을 시기지만 올가을엔 하루가 멀다시피 자주 내린 비로 인해 농작업은 차일피일 미뤄지기 일쑤였다. 결국, 이달 초에 들어서야 씨마늘이 가득 담긴 묵직한 망을 논으로 싣고 날라 파종을 시작하는 농민들이 들녘 곳곳에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농기계 파종을 안 하는 곳에선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 20여명이 마늘논에 바짝 다가앉은 채 멀칭해 놓은 비닐 위에 미리 뿌려놓은 씨마늘을 심기에 여념이 없다. 한 고랑에 두세 명씩 붙어 널따랗게 펼쳐진 논에 씨마늘을 심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옆에서도 트랙터가 논을 평평히 다지고 있다. 가을볕이 지금처럼 좋다면 며칠 사이로 씨마늘을 파종할 논이다.

파종기에 마늘을 붓느라 잠시 숨을 돌리던 농민 권오근(70)씨는 “올가을 비가 너무 자주 내려 평년보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보름가량 파종이 늦었다”며 “주위를 보더라도 추수를 끝낸 논이 마르지 않아 파종 못 하는 곳이 여전히 많다”고 귀띔했다.

파종이 예년보다 많이 지체됐지만 농민들은 이른 시일 내에 파종만 제대로 마무리된다면 내년 마늘 수확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마늘 파종과 준비작업 등으로 분주했던 경북 의성과 안동의 늦가을 풍경을 화보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