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눈에 띄는 농산물 가격 하락
사과·배·단감·감귤 등 대부분 과일 경매가 ‘하향곡선’ 배추·당근·고추 등 채소류 일부 품목 가격도 하락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추석 성출하기 이후 농산물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추석 전 강세를 보인 품목의 경우 상당한 가격 낙폭이 관측되는 상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에서 제공하는 주요 품목 주간 거래동향에 따르면 사과 홍로(10kg 상자)와 배 신고(15kg 상자)의 경우 10월 넷째주 평균 가격이 각각 5만5137원과 4만1657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추석 직전인 10월 첫째주 가격 6만5442원과 4만6582원 대비 약 15.8%·10.6% 떨어진 값이다. 뿐만 아니라 단감(10kg 상자)의 경우 평균 경락가가 10월 첫째주 5만9632원에서 10월 넷째주 3만594원으로 약 48.7%, 절반가량 하락했다. 특히 단감의 경우 최근 전년 대비 10%가량 낮은 수준의 가격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하우스 감귤(3kg 상자) 평균 거래단가 역시 10월 첫째주 2만2188원에서 10월 넷째주 1만5537원으로 약 30% 정도 하락한 상태다.
사과·배의 경우 10월 넷째주 반입물량이 첫째주와 견줘 확연히 감소했음에도 소비 부진 탓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과의 10월 넷째주 반입물량은 약 671톤으로 첫째주 994톤대비 약 32.5% 감소했다. 아울러 배의 경우 반입물량이 1476톤에서 262톤으로 82.3%가량 줄었다.
반면 단감과 감귤은 반입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한 양상을 보였다. 단감 반입물량은 376톤에서 1511톤으로 약 4배 넘게, 감귤의 경우 457톤에서 1280톤으로 2.8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채소류 가격 역시 추석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특히 큰 낙폭을 보인 품목은 배추와 알배기배추다. 배추(10kg 망)의 경우 10월 넷째주 가격이 첫째주 대비 약 63% 떨어졌고, 알배기배추(8kg 상자) 가격 하락 폭 역시 46.4%인 실정이다. 뒤를 이어 오이맛고추(10kg 상자) 가격 낙폭은 45.1%로 확인되며, 당근(20kg 상자) 또한 평균가격이 33.5%가량 하락했다.
한편 공사가 발표한 11월 가락시장 품목별 가격전망에 따르면 사과(부사)·배·단감·오이맛고추 가격은 보합세, 배추·당근 가격은 하락세가 예견된다. 다만 감귤의 경우 산청지역 폭우 피해로 딸기 생산량이 감소한 까닭에 대체 겨울 과일인 귤 수요 증가 및 이로 인한 시세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