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중의 맹탕 국감, 홀로 빛난 ‘임미애’

<한국농정> 선정 2025 농해수위 국정감사 우수의원 “상 줄 사람 없다” 혹평 속, 임미애 의원 단독수상

2025-11-04     권순창 기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한국농정〉국정감사 우수위원 선정 역사상 최초의 단독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승호 기자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농정> 선정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단독 선정됐다.

<한국농정>은 2016년부터 국감 종료 후 실제 국감을 취재한 기자들이 모여 농해수위 우수의원을 선정·시상하고 있다. 매년 3명(동점자 발생 시 4명)의 우수의원을 선정해 왔는데, 단독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우수의원 선정 회의에 임한 기자들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여당은 어깨를 움츠렸고 야당은 헛발질이 일쑤. 본지 기자들은 물론, 다른 언론사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게 뭐 하는 거냐”라는 비아냥이 돌 정도로 성의 없고 준비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국정 통제’ 기능은 종잇장이 됐고, 피감기관장들의 얼굴엔 여유와 웃음이 넘쳤다.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선 “농해수위가 송미령 장관에게 지배당했다”는 평가도 등장했다. 기자들은 “아무도 칭찬하고 싶지 않다”, “이번 국감에 상을 주는 게 맞나”라며 고개를 젓고 더러는 분노를 표했다.

단 한 명, 임미애 의원에게만은 긍정적 평가가 집중됐다. 그 역시 지난해에 비해 조금 무뎌지긴 했지만, 긴장감이 완전히 풀린 농해수위 국감에서 그래도 ‘할 일을 하는’ 모습으로 기자 전원의 추천을 받았다.

임 의원은 농작업 안전재해, 논콩 수매, K-푸드 국산원료 사용 비중, 온라인도매시장 문제 등 비교적 알찬 구성의 질의를 던졌고 일면 농지투기 문제에도 경종을 울렸다. 농협중앙회 감사에서도 논란 사안을 가장 잘 정리해 짚었고, 종합감사날엔 친환경 임차농들과 제도개선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국감장에서도 한번 더 이 문제를 짚는 성의를 보였다.

특히 △질의 시간을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철저한 준비 △농민들이 ‘아 우리 문제다’라고 반가워할 만한 적절한 의제 선택 △문제의 본질을 끄집어내기 위한 효율적인 참고인 활용이 기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상식은 11월 둘째주를 전후해 국회 의원회관 임미애 의원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미애 의원은 고득점을 기록했지만, 2위를 기록한 의원의 평가점수가 지난해 최하위 점수보다 낮을 정도로 국감의 전체적인 수준은 떨어졌다. 기자들은 과거 수상 의원들의 업적을 존중하고 상 자체의 가치와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결국 사상 처음으로 2·3위 의원들에게 상을 수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엔 농해수위 의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