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청년농에게 생활지원금 월 30만원 전달
모금 캠페인으로 1억3000만원 모여 49세 이하 청년생산자 36명에게 지원
[한국농정신문 김하림 기자]
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이 올해부터 시작한 ‘청년농부 응원 캠페인’을 통해 49세 이하 청년생산자에게 생활지원금을 전달한다.
현재 한살림은 총 36명의 청년생산자에게 생활지원금 월 30만원을 12개월간 지급하고 있다. 1~2차에 걸쳐 지원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2차 지원은 지난 9월부터 시작했다.
한살림에 따르면 생활지원금은 전국 조합원과 법인의 자발적 모금으로 모였다. 이번 캠페인으로 총 1억3000만원의 기금이 조성됐으며, 이는 일시후원 451명(1879만원)·정기후원 188명(2526만원)·전국 9개 지역생협의 후원(8640만원)으로 마련됐다. 지원 대상은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청년위원회가 선정한 전국 청년생산자들이다. 한살림 활동 경력, 부양가족 수, 영농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생산자들이 우선 지원을 받았다. 특히 정부의 청년농 지원에서 배제돼 온 40대 청년생산자에게도 지원이 이뤄졌다.
한살림이 이러한 캠페인을 전개한 것은 한살림 소속 청년생산자가 2021년 400여명에서 2024년 246명으로 급감할 정도로 청년농이 농사를 지속하기 어려운 현실 탓이다.
‘2024년 한살림 청년생산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살림 청년생산자의 연평균 순수익은 3159만원으로 4인 가구 기준 기본 생활비 36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청년생산자가 짊어진 평균 부채는 1억6700만원으로 연 순수익의 5배를 넘는다. 매년 적자가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응답자 중 60% 이상이 ‘운영 자금 부족’과 ‘생계의 어려움’을 이유로 농사를 포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살림은 앞으로도 매년 지원 대상자를 선정해 2028년까지 총 100명의 청년생산자에게 생활지원금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청년 전업농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장기정책을 본격화한다. 안정적 생산 기반 조성과 물품 약정 출하 안정화, 저리 대출, 농업경영학교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결합해 청년농의 자립적 지속농업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권옥자 상임대표는 “한살림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협동으로 만들어진 공동체인 만큼, 청년농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살림이 지속적으로 청년 농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