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내 몸 지키기
여성의 자궁경부는 외부 자극과 바이러스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 단계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이 무엇이며, 왜 생기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의 세포가 정상적인 형태를 잃고 비정상적인 변화를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암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방치하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흔히 ‘암 전 단계’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감염입니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이 HPV 감염에서 비롯됩니다. 여러 성 파트너와의 관계, 이른 성생활 시작, 흡연, 면역 저하 등이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PV에 감염되더라도 90%는 1~2년 내에 인체의 면역 작용으로 자연 소실됩니다. 그러나 고위험군 HPV에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이형성증의 발병 위험이 정상 여성보다 약 100배나 높다고 보고됩니다. 즉, 단순히 감염 자체보다 면역력과 바이러스의 유형이 질병의 진행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병리학적으로 3단계로 구분됩니다. 1단계(경증)는 세포 변화가 미미하며, 1년 내 자연 치유율이 22~61%로 보고됩니다. 2단계(중등도)는 세포 이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3단계(중증)는 침윤성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집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12~40%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따라서 1단계라 하더라도 방심하기보다는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면역 강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주로 병변 부위를 제거하거나 파괴하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원추절제술입니다. 이는 자궁경부의 변형된 세포 부위를 원추 모양으로 잘라내는 수술로, 비교적 효과적이지만 부작용의 우려가 있습니다. 자궁경부는 임신 중 태아를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물이기 때문에, 절제 후에는 조산, 조기진통, 저체중아 출산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절제술을 했더라도 재발률이 약 30%로 보고될 만큼 완치가 보장되는 치료는 아닙니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을 단순히 ‘자궁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인체의 전반적인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치료의 초점은 면역력 강화에 있습니다. 면역력이 회복되면 인체는 바이러스를 스스로 소멸시키며, 실제로 자궁경부이형성증 3단계 환자에게서도 면역력 향상 치료 후 호전된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외용치료로 자궁경부에 항염 작용을 돕는 약재를 도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황, 황련, 백반, 빙편 등의 성분은 염증을 완화하고 조직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어, 병행 치료 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의학 치료의 장점은 자궁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전신의 회복력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즉, 임신과 출산을 고려하는 여성에게 부담이 적고, 절제 후 재발 위험을 줄이는 보조요법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가 병행돼야 합니다. 바이러스는 면역이 약한 틈을 타 증식하므로, 면역력 유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관리를 실천해주세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과도한 다이어트나 단식 피하기, 흡연과 음주 줄이기, 스트레스 완화, 항산화 식품(비타민 A, C, E가 풍부한 과일·채소) 섭취를 충분히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