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기싸움’하며 통합 RPC 증축 막나
진주 농민들, ‘RPC 증축 반대’ 손종태 진양농협 조합장 규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남 진주시에서 농민과 행정당국, 그리고 관내 11개 농협 중 10곳이 찬성하는 진주시 농협미곡종합처리장(진주 농협 RPC) 증축. 수확기 벼 출하 과정의 효율성 확보가 목적인 이 사업을 관내 농협 중 단 한 곳, 진주 진양농협(조합장 손종태)만이 반대해 증축 실현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 24일, 진양농협 관할 지역인 진주 동부 5개 면 농민단체(진주시농민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진주시연합회, 한국쌀전업농 진주시연합회)들의 연대체 ‘농협 RPC 관련 동부 5개 면 농민단체 대책회의(대책회의)’는 진주시 사봉면 소재 진주 농협 RPC 앞에서 ‘손종태 진양농협 조합장 규탄 동부 5개 면 농민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진주시는 농림축산식품부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으로 지원받는 국비를 활용해, 진주시는 진주 농협 RPC를 증축하고자 했다. 그동안 △벼 수확기 산물 벼 수매물량 집중 시 처리 지연으로 인한 농민의 장시간 대기 문제 해소 △야적 벼 물량 최소화 통한 고품질 쌀 유지 △안전사고 예방 △저장 사일로와 창고 부족 문제 해소 등을 위해 RPC 증축을 요구해 온 진주 농민들로선 쌍수 들고 환영할 결정이었다.
RPC 운영 주체인 진주시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조공법인) 소속 11군데 농협들도 대부분 RPC 증축에 동의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단 한 곳, 진양농협만이 사업부지의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내걸었다. 이 때문에 11월 현재까지도 증축 사업은 미뤄지고 있다.
진주 농민단체들은 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손 조합장과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고, 지난 5월엔 진주시 담당자 및 농협 RPC 대표, 농민단체 등이 모인 가운데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손 조합장은 해당 토론회에 불참하는 등 지금까지도 진주 농민들과의 소통을 회피하고 있다.
진양농협 측은 최근 109억원 투자가 필요한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다수 대의원들에 의해 부결됐다. 대책회의는 “RPC 증설을 위해 진양농협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10억원 정도”라며, 109억원짜리 사업은 강행하려 하면서 정작 훨씬 적은 비용이 드는 RPC 증축사업은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