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기싸움’하며 통합 RPC 증축 막나

진주 농민들, ‘RPC 증축 반대’ 손종태 진양농협 조합장 규탄

2025-10-31     강선일 기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24일 경남 진주시 사봉면 진주시 농협미곡종합처리장 앞에서 농협 RPC 관련 동부 5개면 농민단체 대책회의가 ‘손종태 진양농협 조합장 규탄 동부 5개면 농민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진주시농민회 제공

경남 진주시에서 농민과 행정당국, 그리고 관내 11개 농협 중 10곳이 찬성하는 진주시 농협미곡종합처리장(진주 농협 RPC) 증축. 수확기 벼 출하 과정의 효율성 확보가 목적인 이 사업을 관내 농협 중 단 한 곳, 진주 진양농협(조합장 손종태)만이 반대해 증축 실현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 24일, 진양농협 관할 지역인 진주 동부 5개 면 농민단체(진주시농민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진주시연합회, 한국쌀전업농 진주시연합회)들의 연대체 ‘농협 RPC 관련 동부 5개 면 농민단체 대책회의(대책회의)’는 진주시 사봉면 소재 진주 농협 RPC 앞에서 ‘손종태 진양농협 조합장 규탄 동부 5개 면 농민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진주시는 농림축산식품부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으로 지원받는 국비를 활용해, 진주시는 진주 농협 RPC를 증축하고자 했다. 그동안 △벼 수확기 산물 벼 수매물량 집중 시 처리 지연으로 인한 농민의 장시간 대기 문제 해소 △야적 벼 물량 최소화 통한 고품질 쌀 유지 △안전사고 예방 △저장 사일로와 창고 부족 문제 해소 등을 위해 RPC 증축을 요구해 온 진주 농민들로선 쌍수 들고 환영할 결정이었다.

RPC 운영 주체인 진주시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조공법인) 소속 11군데 농협들도 대부분 RPC 증축에 동의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단 한 곳, 진양농협만이 사업부지의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내걸었다. 이 때문에 11월 현재까지도 증축 사업은 미뤄지고 있다.

진주 농민단체들은 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손 조합장과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고, 지난 5월엔 진주시 담당자 및 농협 RPC 대표, 농민단체 등이 모인 가운데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손 조합장은 해당 토론회에 불참하는 등 지금까지도 진주 농민들과의 소통을 회피하고 있다.

진양농협 측은 최근 109억원 투자가 필요한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다수 대의원들에 의해 부결됐다. 대책회의는 “RPC 증설을 위해 진양농협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10억원 정도”라며, 109억원짜리 사업은 강행하려 하면서 정작 훨씬 적은 비용이 드는 RPC 증축사업은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