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꽃이 피었습니다] 물난리
2025-10-26 권오영(경북 예천군)
팔십 평생 살면서
처음 겪어 보는 물난리
비가 어마하게 많이 와서
우리 동네가 난리가 났다.
전쟁 피난민이 되어
양궁장에서 텐트 치고 자고
경도대학에서도 며칠 자고
그 다음에 감천면사무소 이층에서도
며칠 보내고
나라 잃은 모양새가 되었다.
빨리 복구가 잘 되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또 다시는 이런 끔찍한 난리가 없기를 바란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