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햅쌀 10만톤 시장격리 결정
예상 초과생산량 16만5천톤…10만톤 우선 격리 방침 대여물량 환입 5만5천톤, 가공용 용도제한 4만5천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 지난 13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에서 2025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햅쌀 10만톤을 우선 격리한 뒤 상황에 따라 추가 대책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산 쌀 예상생산량은 357만4000톤이다. 평년은 물론, 흉년이었던 지난해보다도 1만1000톤 적은 양이다. 작황은 매우 좋지만 재배면적이 2만ha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단경기 공급부족 사태가 불거진 데다 햅쌀 예상생산량도 줄어들었지만 농식품부는 쌀 수급을 여전히 공급과잉으로 전망했다. 밥쌀 소비 감소 추세와 가공용 소비 등을 감안해 농식품부가 내놓은 예상수요량은 340만9000톤. 예상생산량과 비교하면 16만5000톤 공급과잉이 된다.
다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재고 감소, 일조량 부족, 깨씨무늬병 확산 등의 요인으로 최종생산량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16만5000톤의 과잉물량 중 일단 10만톤만 격리하고 11월 확정생산량, 내년 1월 소비량 발표를 반영해 추가 대응키로 했다. 10만톤 격리 물량은 △지난 8~9월 시행한 정부양곡 5만5000톤 대여물량 환입과 △가공용으로 용도를 제한해 밥쌀시장에서 격리하는 4만5000톤으로 구성했다.
소비자를 의식한 대책도 덧붙였다.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소비자 쌀 할인행사 기한을 9월 말에서 10월 말로 연장하고 할인폭도 20kg당 5000원에서 7000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쌀값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햅쌀이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10월 중순 이후엔 산지쌀값과 소비자쌀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편으론 일본 쌀값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대일 쌀 수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사도 언급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도 쌀 초과생산이 전망되지만 최종생산량이 일부 변동될 수 있다는 의견 등을 감안해 초과량 중 10만톤을 우선적으로 격리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단경기 산지쌀값이 뒷받침됨에 따라 수확기 쌀 수급이 평년에 비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확기 이후에도 쌀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전했다.